부동산 PF 대주단, 19개 사업장에 신규자금·만기연장 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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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PF 대주단 협약’ 이후 한 달여 추진상황 점검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01 11:37:17

▲ 1일 금융위원회는 권대영 상임위원 주재로 금융감독원·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금융지주·정책금융기관과 함께 ‘부동산 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스카이데일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이 19개 사업장에 대해 기한이익 부활·신규자금·이자유예·만기연장 등을 지원하며 사업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직 PF 시장이 최악으로 치닫지 않았지만 부실·부실우려 사업장의 정상화를 위해 지속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대영 상임위원 주재로 금융감독원·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금융지주·정책금융기관과 함께 ‘부동산 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가 열렸다.

금융위원회는 5월 말 현재 총 30개 사업장에 대해 ‘PF 대주단 협약’이 적용돼 이 중 19개 사업장(협의중·부결 11개 제외)에 대해 기한이익 부활·신규자금 지원·이자유예·만기연장 등 사업정상화가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 단계별로는 이해관계자나 채권액 규모가 본 PF(6건) 대비 비교적 작은 브릿지론이 24건(80%)를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5건(경기 7건·서울 5건·인천 3건) △지방 15건이다.

용도별로는 △주거시설 20건 △업무시설 4건 △상업·산업시설 각 2건 △숙박‧기타시설 각 1건이다. 세부 지원방안으로는 △연체대출의 기한이익 부활 12건(이하 중복 포함) △신규자금 지원 2건 △이자유예 12건 △만기연장 13건을 제공했다.

신규자금 지원 등이 이뤄진 사업장에서는 공사 완공 시까지 안정적인 자금 공급을 통해 금융기관 채권 보전 및 수분양자 보호가 가능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PF 대주단 협약’에 따른 사업정상화 외에도 금융지주는 부동산 PF 사업장의 사업재구조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업장의 리파이낸싱에 금융지주 계열사가 신규로 참여하거나 사업장의 필수사업비 확보를 위해 대출(예정)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5000억 원의 부동산PF 론펀드를 조성해 PF 사업장의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을 세운 금융지주도 있다.

앞서 정부는 정상적인 사업장에서 브릿지론이 본 PF로 차질 없이 전환될 수 있도록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연말까지 총 15조 원의 사업자 보증을 공급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주금공·HUG은 총 6조100억 원을 공급해 정상적인 사업장에서 사업이 끝까지 계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차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신설한 ‘PF-ABCP → 대출 전환보증’(목표 3조 원)에 대해서도 1조2114억 원을 공급했다.

또 지방 PF 사업장 및 중소 건설사 등 취약 부문의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총 28조4000억 원(잔액 기준) 대출·보증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책금융기관의 건설사 및 PF사업장 지원 잔액은 24조2000억 원으로 연말까지 4조2000억 원의 지원여력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캠코의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도 9월 본격적인 가동을 위해 관련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1조 원 규모로 조성하는 펀드는 사업장별로 PF 채권을 인수해 권리관계 정리와 사업․자금구조 재편 등을 통해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금융협회·금융지주·정책금융기관 참석자는 현재 부동산 PF 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되지 않았지만 일부 사업장을 중심으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부실·부실우려 사업장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일부 시장의 오해와 달리 대주단 협약 적용이 부실 사업장을 가리키는 ‘적신호’가 아니라 사업장 정상화의 ‘청신호’로서 앞으로도 협약을 통한 사업장 정상화가 지속적으로 확산돼야 한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했다.

금융당국은 PF 대주단 협약이 단순한 만기연장의 수단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객관적이고 공정한 사업성 평가를 전제로 대주단과 시행사·시공사가 이해조정과 손실부담을 전제로 만기연장이나 신규자금 공급이 이뤄질 것을 당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업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애로사항을 파악해 이해관계자가 장애요인을 신속히 해결하도록 지원하고 업계 주요 문의사항 등을 반영한 매뉴얼을 마련해 금융사에 안내·배포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