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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한 그림을 사용한 웹툰에 대해 웹툰 독자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관련 업계가 AI 퇴출에 나서고 있다. 창작자들의 반발에 이어 독자들의 반발까지 이어지며 웹툰에는 AI가 발을 들이기 힘들 전망이다.
네이버 웹툰 도전 만화 코너에 ‘AI 웹툰 보이콧’이라는 이름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현재 AI 그림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게시물은 “기술의 발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무단 도용·복제·짜깁기한 이미지·훔친 그림의 상업적 이용·초상권 침해 반대한다”며 “AI는 그림뿐만 아니라 소설과 음악 등 모든 창작자들의 작품을 훔쳐 가고 있다”는 문장으로 마무리됐다.
6월4일 12시 기준 실시간 인기 도전 만화 1위와 2위, 8위를 모두 다른 이용자가 올린 같은 내용의 게시물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AI 그림을 활용한 웹툰에 대해 독자들의 반발이 상당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네이버웹툰 신작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의 경우 생성형 AI를 활용했다는 의혹이 생기면서 별점 테러가 이어졌다. 이에 웹툰 제작사인 블루라인 스튜디오가 후보정 작업에서 AI를 활용했으며 앞으로는 AI 보정 없이 연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 웹툰 독자는 “AI로 만들어진 그림을 보다 보면 AI 특유의 느낌이 있다”며 “예전처럼 완전히 이상한 그림을 내놓지는 않더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근법 같은 데에서 오류가 있는 게 보여서 거부감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웹툰 독자는 “AI로 웹툰을 그리는 게 창작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안 그래도 요즘 웹툰이 너무 많아서 수준이 떨어진다 싶은 것들도 보이는데 AI까지 합세하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AI 그림을 활용한 웹툰에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 업계에서도 AI 그림 단속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현재 진행 중인 ‘지상최대공모전’ 2차 접수단계부터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작품 창작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1차 합격자들에게 공지했다. 기존에는 저작권 문제가 없다면 AI 사용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독자들의 반발이 커지며 입장을 전환했다.
카카오웹툰 스튜디오 역시 지난달 30일 ‘인간이 웹툰을 지배함’ 게릴라 공모전을 열면서 인간의 손으로 인간이 그리지 않은 작품은 선발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생성형 AI의 발달과 함께 AI 그림이 화제가 되면서 AI 그림을 활용한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이에 따라 AI 그림의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도 논란이 커졌다. 실제로 일부 웹툰 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의 경우 SNS에 본인의 그림을 AI 학습에 활용하지 말라는 문구를 내걸거나 게시했던 그림들을 삭제하는 등 반발하기도 했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일본의 일러스트 사이트 픽시브는 지난달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특정 창작자의 화풍을 모방한 작품을 반복 투고하는 행위 등을 금지항목으로 추가했다. 여기에 AI 생성 작품에 대한 필터링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EU의 경우 올해 연말을 목표로 AI 규제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생성형 AI 서비스는 AI를 훈련시킬 때 사용한 저작물을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 공개된 자료는 이후 저작권 관련 소송 등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달 22일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콘텐츠산업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텍스트·이미지·음악 등 콘텐츠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졌을 경우 해당 콘텐츠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제작된 것이라고 표시해야 한다.
이상헌 의원은 “인공지능 기술 발전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지면서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AI 오·남용을 막기 위한 관리 방안을 마련해 인공지능 시대의 규범적 틀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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