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업계, 직원 수 코로나19 이전 대비 절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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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대비 매출 하락·영업이익 소폭 상승하며 수익성 개선 효과
9월 300만 ‘유커’ 특수에도 채용 신중… 인건비·제반 비용 등 변수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21 12:35:07

▲ 여행 업계가 호황기에 들어섰으나 고용 인원은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여행 업계가 8월 휴가철과 중국 단체 여행 허용 등 호황기에 들어섰으나 고용 인원은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회복이 더디고 비용 문제도 있어 여행사가 대규모 채용에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1195명이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52.7% 줄어든 수치다. 모두투어 역시 2019년 대비 직원 수가 51.9% 줄었다. 노랑풍선과 참좋은 여행 역시 각각 직원 수가 32.1%·28.7% 감소했다.

현재 여행 업계는 중국 단체여행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허용되면서 대규모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유커’라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은 약 300만 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9월29일부터 10월6일까지는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연휴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며 관광 가이드 등 인력 충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행사들은 적극적인 인력 충원에 나서지 않고 있다. 여행사들이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 호황을 맞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매출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인원을 확충하기는 조심스러운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팬데믹 시기 매출이 크게 떨어졌으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고정 비용을 늘리는 인력 충원은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여행사들의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하나투어는 2분기 매출 824억 원·영업이익 40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배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9년 2분기 매출 1936억 원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영업이익은 2019년 2분기(36억 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모두투어의 경우 2분기 매출 390억 원·영업이익 4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80억 원) 대비 5배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2019년 매출 706억 원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9년 영업손실 1억9000만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개선됐다. 두 회사 모두 매출은 감소했으나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숙박비와 전세버스 비용 등 제반 비용이 늘었기 때문에 관광객이 늘어나도 수익 증가 규모를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9월 중국 단체 여행객 수요가 본격화되고 이에 따른 실적이 나온 후 여행사들이 인력 채용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여행 업계를 떠난 기존 근로자들이 여행 산업의 외부 리스크를 크게 느끼면서 복귀를 꺼리는 분위기라는 의견도 나오며 여행사 고용 규모 증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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