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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었다. ‘발뒤꿈치(...'))
세계 경제가 어쩌자고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기름값은 하늘로 치솟고, 나라 경제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곤두박질은 ‘몸이 대번에 뒤집혀 갑자기 거꾸로 내리박히는 것’을 말한다. 어린 시절에 자전거 타고 다니다가 곤두박질친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다. 브레이크 고장으로 언덕에서 곤두박질친 적이 있고, 집에서 담근 포도주가 맛있어서 한 대접 마시고 자전거 타다가 개울에 곤두박질을 치기도 했다.
이 말은 원래는 근두박질(跟頭撲跌)이었다. ‘발뒤꿈치(跟)와 머리(頭)가 넘어지고(撲) 또 넘어졌다(跌)’는 말이다. 발뒤꿈치와 머리가 바뀔 정도로 거꾸로 박혔다는 얘기다. 흔히 우리말인 줄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자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예문으로는 “사회가 불안하여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쓸 수 있다.
이와 같이 우리말에는 한자어에서 유래한 말이 제법 많다. 배추(白菜)·김치(沈菜)·고추(苦草)·서랍(舌盒)·성냥(石硫黃)·숭늉(熟冷·물을 끓여서 식힌 것) 등과 같은 어휘가 모두 한자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우리말은 한자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한자어를 무시하기보다는 함께 공부하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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