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영국 신재생에너지펀드’ 환매 중단… 투자자 소송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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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신한은행 불완전판매” 주장…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 신청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20 13:46:16

신한은행이 판매한 신재생에너지 사모펀드 환매가 중단됐다. 이에 투자자들은 신한은행이 ‘불완전 판매’를 했다면서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하고 소송 준비에 나섰다.

2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판매한 영국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대출 투자 펀드 ‘현대드래곤 다이나믹 에너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1호’가 작년 7월 만기를 맞았지만 환매가 중단됐다.

해당 펀드는 국내 자산운용사인 현대자산운용이 만든 상품으로 2018년 5월 설정돼 신한은행을 통해서만 215억 원 규모로 팔렸다.

펀드 자금은 영국 피터보로시에 건설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의 계약금 대출과 관련해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됐다.

하지만 발전소 건설을 맡은 업체가 경영 악화로 개발에 차질이 생기면서 투자원금과 이자를 지급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재 해당 펀드의 평가금액은 0원이다.

이 상품은 지난해 3월 환매가 중단된 포트코리아운용의 ‘그린에너지 제1∼4호’ 펀드와 기초자산이 동일하고 판매구조도 비슷하다.

포트코리아 펀드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480억 원 규모로 판매했다가 환매가 중단됐다. 이에 올 3월 해당 펀드 투자자들은 판매사와 운용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판매사가 상품 판매 시 보험에 가입돼 원금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보험 처리가 되지 않았기에 불완전 판매라는 입장이다.

신한은행를 통해 펀드에 가입한 한 투자자는 “당시 신한은행 모센터 PB팀장이 ‘원금을 보험사에서 100% 지급보증 해 주고 이자를 못 받는 일이 없도록 보완 장치가 마련됐다’는 내용을 대면 및 문자로 설명했다”며 “이는 투자자들을 현혹한 것”이라고 분개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이번 불완전판매 건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특히 이들은 곧 신한은행을 상대로 소송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판매사와 운용사는 보험 관련 소송 등을 거쳐 최대한 투자금을 돌려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산운용 측은 “현지 보험사에서 이유를 명확하게 대지 않고 지급을 거절하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해외 대주 측에서 보험사 소송을 준비 중이고 우리도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펀드 투자 기초자산 관련 운용사와 적극적으로 추심 과정을 준비하고 있고 이를 통해 고객의 자산을 최대한 보호할 계획”이라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한 보험사에도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 경과 등을 참고해 분쟁조정을 실시할 방침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거짓 문구 등으로 고객을 속여서 사모펀드를 판매했다가 7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3개월간 업무 일부 정지라는 중징계를 부과 받은 바 있다.

신한은행 A부와 B본부는 6종류의 사모펀드를 출시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중요사항을 누락하거나 왜곡된 상품 제안서를 영업점에서 투자 권유 시 활용하도록 했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아울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올 5월 사모펀드를 부실 판매한 의혹에 대해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임진영 기자 jy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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