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설비 수출 활성화… 특화기업 100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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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까지… 늘어나는 세계 원전 설비 수요 대응
국내 공기업 납품에 의존하는 ‘우물안 관행’서 탈피
최적 포트폴리오 구성… 기업당 5년에 20억 원 지원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11 19:03:43

▲ 정부가 원전 수출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스카이데일리

정부가 원전 수출에 있어 공기업 수주에 의존하는 구조를 타파하고 경쟁력 있는 원전 분야 중소·중견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수출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과 2027년까지 공기업 수주에 의존하지 않는 원전 설비 수출기업 100개사 육성을 목표로 원전 중소·중견기업의 첫 번째 수출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신규 프로그램이 가동한다고 11일 밝혔다.

산업부는 2022년 기준 독자 수출 경험을 보유한 40개사에 더해 2027년까지 60개사를 신규 육성해 원전 설비 수출기업 100개 사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최근 신규원전 건설과 계속운전 확대로 전 세계적인 원전 설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주요국들은 과거 원전건설 중단 등 영향으로 설비제조 능력이 약화돼 우리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 기회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2017년부터 2021까지 원전 수출 계약은 143건이었으며 금액은 5억30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수출방식 역시 공기업이 수주한 프로젝트의 하도급 계약이 대부분으로 중소기업 단독 수출은 건수 기준 전체의 9%에 불과했다.

정부는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고자 올해 3월, ‘원전 설비 수출 활성화 방안’을 수립해 원전 공기업과 협력업체 간 동반 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공기업 수주에 의존하지 않는 원전 설비 수출기업을 육성하는 투-트랙 전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산업부는 이러한 전략에 따른 후속 조치로 9월11일 ‘원전 중소·중견기업 수출 첫걸음 프로그램’을 공고했다. 산업부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수출 경험은 없으나 수출 잠재력을 갖춘 유망기업을 선정해 수출 전 단계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산업부는 △기술력 △수출 준비도 △추진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2023년 10개사(잠정)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하고 2027년 누적 60개사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 프로그램이 여러 기관이 각자 운영해 온 30개 수출지원 사업을 종합 패키지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사업과 차별화되며 지원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원전수출산업협회 △한수원 △KOTRA △원자력협력재단 △무역보험공사 등 5개 기관이 △시장조사 △수출전략 수립 △품질인증 획득 △마케팅 △계약체결·납품까지 밀착 지원한다.

이에 더해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기업별 여건을 감안해 30개 사업 중 최적 지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기업당 최대 지원 규모는 연간 4억 원·5년간 20억 원(금융지원 제외)이며 향후 참여 지원기관을 확대하고 지원범위도 넓혀나갈 예정이다.

한편 산업부는 9월11일 오후 3시 세종청사에서 ‘원전 수출 첫걸음 프로그램 참여기관 간담회’를 개최해 기관별 역할과 지원계획을 점검한다.

이승렬 원전산업정책국장은 “그간 여러 기관이 다양한 지원제도를 개별적으로 운영해 원전 설비 수출성과로 이어지는 데 다소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지원 프로그램 신설을 계기로 정부와 유관기관들이 힘을 모아 2027년 원전 설비 수출기업 100개사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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