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덕 ‘한 세기 하이트진로’ 1924개 기념 은화 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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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사들(서울 서초구 방배동)]-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30 17:54:57

내년이면 주류업계 최초로 100년을 맞이하는 하이트진로는 2011년 하이트맥주가 진로에 흡수합병되면서 출범한 기업이다.

진로는 1924년 평안남도 용강에서 우천(友泉) 장학엽이 설립한 진천양조상회로 시작됐다. 1966년 진로 주조로 이름을 바꾸고 1975년 진로로 변경했다.

하이트맥주는 일본의 대일본맥주주식회사가 1933년 조선맥주주식회사를 설립해 조선맥주를 대표 제품으로 팔았지만 이후 대표 브랜드를 크라운맥주로 바꿨고 1993년 신제품 하이트를 출시하며 1998년 사명을 하이트맥주주식회사로 바꿨다.

크라운맥주는 당시 경쟁 제품인 OB맥주와 크게 차이나는 2위였다. 1991년 월창 박경복 회장의 아들 박문덕 회장이 조선맥주 사장에 취임해 1위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를 파악했다.

브랜드의 차이로 판단한 그는 1년간 임직원과 여관에서 숙식하며 개발에 몰두해 1993년 ‘천연 암반수’를 강조한 맥주 ‘하이트’를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하이트는 출시 3년 만인 1996년 국내 맥주 시장 1위를 차지하며 업계 판도를 뒤바꿨다. 성공에 힘입어 1998년 사명을 아예 하이트맥주로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2005년 8월에는 소주 회사인 진로를 인수해 사명을 바꾸면서 ‘하이트’를 포함한 ‘하이트진로’로 정했다.

2007년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수출부문을 통합해 해외사업본부로 조직을 확대해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에 신규 법인을 세우기로 결정하고 동남아 등 글로벌 소주 사업 영토를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싱가포르 현지 법인 HITEJINRO SG PTE.LTD.(가칭)을 설립을 위해 2025년까지 3600만 달러를 출자한다.

하이트진로는 꾸준한 개발을 통해 2019년 라거 특유의 시원하고 청량한 맛을 극대화한 테라를 출시했고, 올해 4월에는 부드러움과 강렬한 맛을 동시에 담은 켈리를 선보여 좋은 평을 받기도 했다.

지금의 하이트진로로 키운 박문덕 회장은 박경복 선대 회장의 차남이다. 1976년 조선맥주에 입사해 상무, 전무, 부사장을 거쳐 아버지를 이어 1991년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1993년부터 하이트로 사세를 확장한 뒤 2011년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합병으로 탄생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2019년 3월과 4월 각각 출시한 ‘테라’ ‘진로이즈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 소주·맥주 시장 동시 석권이란 진기록을 세웠다. ‘진로이즈백’은 복고 열풍을 활용해 소주 업계 최초로 두꺼비를 활용한 캐릭터 마케팅을 도입했다. 출시 7개월 만에 1억 병 이상 팔렸고 4년간 누적 판매량은 15억 병에 이른다.

누적 판매량 387억 병을 기록한 국내 소주 점유율 1위인 참이슬도 대표 제품이다. 최근 참이슬은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캐릭터 활용 에디션 제품 출시부터 이종업계와 다양한 협업을 펼치고 있다. 소주 최초의 뮤직 페스티벌 ‘이슬라이브페스티벌’ 개최 등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활동도 눈여겨 볼만 하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내년 회사 창립 100년을 맞아 국내 100년 기업 첫 100주년 기념 은화를 발행한다. 진로의 상징인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이다. 1924년 공식 창립일을 기념해 1924개만을 제작한다. 100주년 기념 은화는 11월12일 자정까지 금은화 쇼핑몰인 투데이를 통해 단독 예약 판매한다.

하이트진로를 대한민국 대표 주류기업으로 키운 박 회장의 부동산 재력이 화제다. 그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 인근에 토지 한 필지를 소유하고 있다. 대지면적 555㎡(약 167.88평) 규모로 방배중이 가까이 있어 학군이 뛰어나다. 도보 5분 안에 서래마을 카페거리도 있어 입지적 장점이 좋다는 평가다.

원래 이 토지에는 박 회장 소유 단독주택이 있었지만 철거된 상태다. 2023년 기준 개별공시지가는 1㎡당 990만5000원으로 555㎡로 환산하면 토지 가격만 54억9727만5000원에 이른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