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밝은 HMM 운명의 날… 새 주인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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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가 최소 6조3800억 원 예상… 산은, 지분 가치 이상 매각 입장 고수
하림·동원 현금성 자산 확보 총력전… LX인터내셔널은 불참설 솔솔
HMM 노조 “투기성 자본 HMM 인수 반대… 단체 행동 불사하겠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23 12:50:58

▲ KDB 산업은행과 한국해양공사는 23일 HMM 인수 본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HMM 제공

최근 M&A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며 수많은 얘기가 오갔던 HMM 인수 본입찰의 날이 밝았다. 산업은행이 매각가에 대한 의견을 굽히지 않으며 인수 후보 기업의 자금동원력 문제가 여전히 가장 중요한 문제로 지적되는 가운데 하림과 동원이 현금성 자산 확보를 위한 막판 스퍼트를 하고 있다.

KDB 산업은행과 한국해양공사는 23일 HMM 인수 본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HMM 인수 기업 심사는 9월부터 진행됐으며 이달 8일 종료됐다. 예비 입찰에서는 하림·동원·LX인터내셔널 등 3개 기업이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됐다.

이번 매각 대상 주식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보통주 3억9879만156주이며 지분율은 57.9%에 해당한다. HMM 주가가 1주당 1만6000원선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지분 가치는 6조3800억 원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매각가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 대상 기업들의 현금 동원력이 산업은행의 매각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산업은행이 매각가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산업은행은 최소 지분 가치만큼의 매각가에 판매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지분 가치 이상의 매각가를 고수하면서 HMM 매각이 불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매각 대상 기업 중 가장 자금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LX인터내셔널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유찰론이 힘을 얻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원과 하림은 HMM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동원은 동원팜스 부천공장 부지를 CJ대한통운에 매각하고 자회사 동원로엑스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현금 동원력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동원은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사옥 매각을 검토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림은 자회사 팬오션을 통해 영구채 5000억 원을 발행하고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추가적으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컨소시엄에 참여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를 통해 3조5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HMM지부는 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었다. HMM 노조는 매각이 성립된다면 매각 중단을 위한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