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R&D 비용 계속 상승… 매출 대비 비중은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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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2024년 투자액 5479억 원… 2023년 전체 R&D 비용 추월
2016년 이후 전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용 1% 미만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6 10:03:26

한국 조선업의 연구개발(R&D) 지출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전체 매출 대비 R&D 비중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 낮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 R&D 비용은 2018년 2005억 원을 저점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조선업 연구개발비는 2019년 2656억 원에서 2020년 3062억 원으로 올랐고 2021년에는 3163억 원이었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1000억 원 이상 증가한 4331억 원이었고 2023년에는 5075억 원으로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졌다. 2024년 규모는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다.

그러나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2024년 투자액이 5479억 원으로 이미 2023년을 뛰어넘었기 때문에 2024년에도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과 자회사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는 전년 대비 13.0% 증가한 3981억 원으로 조선 R&D 투자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중공업은 전년 대비 22.3% 증가한 832억 원을 투자했다. 한화오션은 666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2.6% 감소했다.

현재 조선 3사는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환경 규제에 따라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소형모듈원전(SMR)을 활용한 원자력 추진선을 개발 중이며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 제작과 진공단열 기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2024년 미국선급으로부터 4만㎥급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기본 승인을 받았고 삼성중공업은 한국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 기본 승인을 획득했다.

다만 다른 업종과 비교하면 조선 업체들은 전체 매출 중에서 R&D가 차지하는 비중이 1% 아래에 머물고 있다. 국내 상위 1000개사 평균은 3~4%대다.

국내 조선업 R&D 투자액 비율은 2014년 1.69%에서 2015년 1.06%로 내려갔고 이후 0% 아래에 머물고 있다. 2016~2023년 중 가장 비율이 높았던 2022년 전체 매출 대비 R&D 비중은 0.9%다.

R&D 투자 비율이 낮은 이유로는 조선업의 낮은 영업이익률과 함께 선주들이 기술 개발에 보수적이라는 점이 꼽힌다. 다만 중국 조선업과 글로벌 선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R&D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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