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의 서른 밤 서른 낮이 빛으로 물든다! 12월 내내 세종빛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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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얼이 담긴 이응다리를 중심으로
2일부터 연말까지 한 달 내내 열린다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2-03 12:00:09

한반도에 지혜의 빛을 가져온 세종대왕의 열정을 기리는 2023세종빛축제의 성대한 막이 올랐다. 이응 다리를 위시한 금강 수변 일대를 무대로 하는 이번 축제는 2일 시작해 이달 연말까지 계속된다.

‘빛으로 여는 세종의 하늘’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은하수의 빛을 불러들이고 흥겨운 가무로서 한국형 연말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2일 개막해 연말까지 운영

개막일인 2일은 비교적 날씨가 포근했다. 오후 6시 세종시 보람동 이응다리(금강보행교)에 어둠이 내리자 관람객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저녁 추위에 대비해 두툼하게 껴입은 모습이었다. 마스크와 목도리로 방한을 준비한 어린이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축제는 출발부터 뜨거웠다. 걸그룹 지아와 락밴드 부활 멤버인 김재희 공연이 있은 후 LED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개막식에는 최민호 세종시장을 비롯해 세종시의회 의원들과 최교진 세종시교육감·홍성국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세종 빛축제’ 개막을 알리는 점등 퍼포먼스가 있은 후 시민 1446명이 이응다리를 둥그렇게 채워 나갔다. 1446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해인 1446년을 상징한다. 이응다리 둘레 역시 한글창제를 기념해 1446ｍ로 건설됐다.

이어 시민들의 환호 속에 레이저쇼와 불새쇼가 밤하늘을 수놓았고, 축제 메인 프로그램인 미디어파사드와 레이저쇼·일루미네이션이 시작됐다. 빛으로 그리는 환상적인 그림은 어디랄 것 없이 금강 수변의 모든 장소를 도화지로 사용했다.

세종의 얼이 담긴 이응다리

▲ 이응다리는 ‘빛으로 여는 세종의 하늘’이라는 축제 주제에 걸맞은 장소다. 세종빛축제 포스터

시민들은 산책로로 이용하던 이응다리가 빛의 무대로 변신한 모습에 경탄의 눈길을 보냈다. 이응다리는 세종의 환상형 도시구조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금강 북측의 중앙녹지공간과 남측의 수변공원을 연결한다.

국내에서 가장 긴 보행 전용 교량으로 꼽히는 이응다리는 상부층은 보행 전용, 하부층은 자전거 전용으로 운영 중이다.

이응다리에는 △계절과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LED 눈꽃정원’ △세종의 훈민정음을 상징하는 ‘행복한 한글나무’ △나무 형태의 조형물 ‘숲속 작은 연주회’ 외에 레이저·무빙라이트와 사랑 약속나무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한글의 자음 중 여덟 번째 글자인 ㅇ(이응)은 초성으로 쓰일 때 자리를 채우기만 해 주고 소릿값은 없다. 세상의 모든 위대한 것들은 소릿값 없이 조용히 빛을 발한다. 대기를 가득 채운 공기처럼, 낮은 곳으로만 스미다가 너른 바다를 가득 채우는 물처럼, 평생을 자식을 위해 뒷바라지하는 어머니처럼…. 이런 점에서 이응다리는 세종의 얼을 잘 드러내는 구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부대시설·체험프로그램 운영

프로젝터 6대로 세종시 청사 후면부에 다양한 글자와 도형을 연출했던 미디어파사드는 2·3일 공개된 후 잠시 쉬었다가 22일부터 크리스마스인 25일까지 산타의 선물광장이라는 주제로 다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때를 같이 해 ‘이응 다리 레이저쇼’도 감상할 수 있다.

기타 연계 프로그램으로 22일부터 25일까지 △사회적 기업과 지역 셀러가 참여하는 ‘크리스마스 마켓’ △관내 초등학교 학생의 작품을 고보라이트로 연출한 ‘어린이 그림 고보라이트’ △조선 시대 옛 선조들의 우주에 대한 관찰을 표현한 ‘미디어아트 갤러리’를 운영한다.

행사 기간 주말에는 △야광 돌로 야광 빛 놀이를 즐기는 ‘야광놀이’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소원 등 달기’ △사전 예약을 통한 ‘LED 연날리기’ △매주 토요일마다 청사초롱을 만들어 보는 ‘목공 라이트 체험’이 체험 프로그램으로 제공된다.

이밖에 현장 운영 프로그램으로 △시민 참여 친환경 조형물 △내년 12월에 도착하는 일 년 후의 편지 △야광 액세서리 만들기 △가족과 연인이 체험할 수 있는 내가 만드는 라인아트 빛 놀이 △연인의 사랑의 온도에 따라 빛이 변하는 사랑의 온도 하트 △종이 등에 소망을 적거나 그려 완성하는 세종의 하늘 등 만들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행사 기간 한 달 내내 펼쳐진다.

연말 제야 행사로는 △31일 밤 10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실내 송년음악회 △밤11시10분부터 이응 다리 남측광장에서 야외공연과 새해 풍물놀이가 있은 후 밤 11시50분부터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카운트다운이 펼쳐진다. 그리고 화려한 불꽃놀이로서 2023세종빛축제는 막을 내리게 된다.

임유이 기자 ly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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