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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총수일가 3·4세 경영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경영전면에 등장하면서 젊은 감각을 필두로 신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양그룹은 김건호(40) 경영총괄사무를 지주사인 삼양홀딩스의 사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김 사장은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김 사장의 직책은 ‘전략총괄’로 그룹 성장전략과 재무를 책임진다. 그는 1983년생으로 2014년 삼양사에 입사해 △해외팀장 △글로벌성장팀장 △삼양홀딩스장 △휴비스 미래전략주관(사장)을 거쳤다. 이번 인사에 따라 휴비스 사장직에서 물러나 삼양그룹 경영에 전념할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34)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본부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본부장의 승진은 최근 미국 수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적인 국내 도입을 주도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989년생인 김 부사장은 김승연 회장의 장님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에 비해 경영 일선에 늦게 뛰어들었다. 2021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프리미엄레저그룹장을 맡으면서 경영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현재는 한화호텔앤리조트 전략부문장과 한화갤러리아전략본부장, 지난달 공식 출범한 한화로보틱스의 전략기획 담당도 겸직하고 있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BGF그룹은 최고 경영진 인사를 통해 홍정국 사장이 BGF 대표이사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홍정국 부회장은 2013년 BGF그룹에 입사해 전략기획본부 본부장·경영전략부문 부문장 등을 거쳤다.
홍 부회장은 2016년 BGF리테일 전무로 고속 승진한 뒤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BGF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현대가 3세인 정기선(41) HD현대 부회장은 2021년 사장에 오른지 2년여 만인 이달 초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오너 경영 본격화를 알렸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장남인 최준호(39) 사장도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는 최준호 부회장의 경영 혁신 및 신사업 육성을 통한 실적 개선, 미국·동남아·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이 크게 작용했다.
최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까스텔바작은 올해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형지엘리트의 올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보다 73% 늘어난 929억 원을 기록했다. 최 사장은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신사업 육성·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39) 코오롱모빌리티 그룹 대표이사 사장은 지주사인 코오롱의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이 내정됐다. OCI 창업주 고(故) 이회림 회장의 손자인 이우일(42) 유니드 대표이사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와의 접점이 많은 유통업계 특성상 젊은 오너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오너 3·4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만큼 기업에 새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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