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피켓 시위 개시… “김범수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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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 관련 요청에 경영진 무응답… 월요일마다 시위하겠다”
노조 관계자 “공식적인 소통 자리에서 질의응답 소멸… 일방 통보로 변질”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2-04 14:48:22

▲ 카카오 노조가 경영진과의 소통이 이뤄질 때까지 매주 월요일 피켓 시위를 진행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카카오 노조가 경영진과의 소통이 이뤄질 때까지 매주 월요일 피켓 시위를 진행하기로 했다. 카카오 노조는 이전부터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요구했다.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은 4일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카카오아지트 앞에서 피켓 시위에 나섰다. 카카오 노조는 최근 김정호 카카오 CA 협의체 경영지원 총괄의 욕설 논란과 SNS 폭로 등에 대해 회사의 입장을 요구한 바 있다.

김정호 총괄은 조직장과의 회의 과정에서 욕설을 포함한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으며 이후 SNS를 통해 카카오 내부 문제를 폭로했다.

김정호 총괄이 폭로한 내용으로는 △경영진 혹은 측근에 대한 편중된 보상 △불투명한 업무 프로세스 △견제 없는 특정 부서의 독주 △특이한 문화와 만연한 불신과 냉소 △휴양시설과 보육시설 문제 △골프장 회원권과 법인카드 및 대외협력비 문제 △IDC와 공연장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끝없는 비리 제보 △장비 헐값 매각 △제주도 본사 부지의 불투명한 활용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 노조는 김정호 총괄이 폭로한 내용을 독립기구인 준법신뢰위원회에 조사 요청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김정호 총괄의 욕설 논란 책임 판단과 경영쇄신위원회 크루 참여 보장 등을 요구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요구한 사안에 대해 어떤 답변도 오지 않았다”며 “오늘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비상 경영 회의에서 이 내용이 논의될 수 있도록 피켓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 활동을 하면서 5년간 한 번도 김범수 위원장을 만난 적이 없다”며 “이 정도면 이야기를 나눌 때도 됐다고 옛날부터 생각했으나 김범수 위원장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카오 노조는 이전에도 카카오 경영진의 소통 부재를 지적해왔으며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위원장에게 대화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도 카카오 경영진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카카오 노조의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노조와 통화한 결과 이전에는 정기적인 경영진과 사원의 대화를 통해서만 소통이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소통 자체가 없어졌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그래도 대표가 참가하는 정기적인 소통이 있었는데 올해 회사가 시끄러워지고 나서는 소통의 자리가 딱 두 번 있었으며 이마저도 일방적인 통보로 바뀌었다”며 “예전에는 회사가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소통했다면 요즘에는 발표 시간을 길게 잡아서 질의응답 시간이 거의 없어지는 식이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와의 소통은 물론 직원들이 경영진과 의견을 나눌 창구 같은 것도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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