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 “종북·이적성 발언에 멍석 깔아준 윤미향 즉각 제명하라”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회·정당

재향군인회·바른사회시민회의 강력 비판 성명
“윤미향, 한심하고 참담… 즉각 세비 반납하라”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01 18:48:03

▲ 지난달 24일 윤미향 의원 주최 국회 토론회에서 종북·이적 발언이 나와 논란이다. 토론자들은 “통일전쟁으로 평화가 만들어진다면 수용해야” “북한의 전쟁은 정의의 전쟁관” “북이 전쟁으로 통일을 결심한 이상 우리도 그 방향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윤미향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주최 국회 토론회를 둘러싸고 종북·이적성 논란이 거세다. 특히 문제시된 발언은 “통일전쟁으로 평화가 만들어진다면 수용해야” “북한의 전쟁은 정의의 전쟁관” “북이 전쟁으로 통일을 결심한 이상 우리도 그 방향에 맞춰야 한다” 등이다.

한반도를 “조선반도”라 칭하는 등 토론회 발언자의 북한식 어휘사용도 눈길을 끌었다. “북은 완전 자주국방, 교육·의료·주거 무상”이라고 칭송한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이사장이나 현 정부를 “짐승 같은 정치 세력”으로 부른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한용 이사장 발언도 충격적인 대목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작년 12월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하며 “남조선 평정”을 공언한 바 있다. 이를 두둔·수용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발언들이 대한민국 국회 공간을 빌어 진행된 행사에서 나와 충격을 더한다. 재향군인회·바른사회시민회의·국민의힘 등은 이번 토론회 주최자인 윤 의원에 대한 규탄의 뜻을 밝혔다.

우선 바른사회시민회의(시민사회)가 논평을 통해 “윤 의원 주최 토론회에서 나온 북(北)전쟁관 수용 망언은 묵과할 수 없는 반체제 위협이자 이적행위”라고 일갈했으며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와 한반도 평화 수호에 앞장서야 할 국회의원이 주적의 대남위협에 동조하는 자를 위해 명석을 깔아 준 한심 참담한 일”을 질타했다. 대국민 사과도 요구했다.

또한 “토론회에서 나온 한미동맹·국가보안법 공격 주장과 북한의 체제 우월성 찬양은 종북 성향의 이적 집단이 쏟아내 온 반국가적 폭언 논조와 정확히 일치한다”면서 “‘개인 견해일 뿐’이라는 윤 의원실 측 변명”에 불신감을 표했다. 불신의 근거는 윤 의원의 그간 행적이다.

즉 “(윤 의원이) 조선노동당 일본 내 외곽단체 ‘조총련’ 주최 행사 참석, 탈북인 강제 북송 중단 촉구 결의안 기권 등 두드러진 친북 행보를 보여 온” 점을 지적하며 반국가·반체제 인사들에게 거침없는 대한민국 성토의 장을 대한민국 국회에서 열어 준 책임을 윤 의원에게 물었다.

나아가 시민사회는 이런 윤 의원에게 국회 진출 기회를 제공한 민주당을 향해 입장을 밝히라 요구하는 한편, 수사 당국은 이번 토론회의 이적 찬양·고무 혐의를 면밀히 살펴 필요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언론에 보도된 발언만 보더라도 국가보안법 위반 소지 정황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백주대낮에 대한민국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이런 토론회를 개최했다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한민국 세비를 받으면서 대놓고 종북·이적 발언을 한 윤 의원을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향군은 “북한이 1950년 6월25일 기습남침으로 국토를 유린하고 휴전 이후에도 무려 3000번 넘는 침투 및 국지도발을 자행했으나 그동안 대한민국은 단 한번도 북한에 먼저 도발한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윤 의원은 마치 남북 긴장관계 원인이 대한민국에 있는 것처럼 말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반도 위기의 근원이 한미동맹에 있는 것처럼 말한” 장창준 한신대 평화통일정책연구센터장, “북한의 통일전쟁 결과도 수용해야 한다”는 김광수 부산 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에 대해서도 질책했다.

아울러 향군은 “국회가 대공수사권을 더욱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자유 대한민국 땅에서 이적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활개칠 수 없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종북세력들이 발붙일 수 없도록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한·미동맹 기반의 굳건한 안보 태세를 확립하자”고 대국민 호소를 했다.

국민의힘에선 놀랄 것도 없다는 분위기의 반응이다. 강사빈 상근부대변인이 지난달 31일 관련 논평에서 “윤 의원의 종북 정체성 논란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친북행위를 하며 나라의 근간을 흔들 것이냐”며 “자신의 반국가적 행태들에 대해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고 해명해야 한다”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