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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옥의 열사일침(烈士一鍼)] 구더기와 피라미
정창옥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4-15 06:31:10
 
▲ 정창옥 길위의학교 긍정의힘 단장
청년들이여! 모두가 용이 될 필요 없다. 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행복하면 된다.” 20123월 조국이 트위터에 쓴 글이다. 이래놓곤 제 자식들은 용을 만들기 위해 하천 밑바닥을 기어다니는 남의 귀한 아들딸 여의주를 빼앗았다. 조국의 위선과 가증스러움은 조로남불과 내로남불로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딸 조민은 한영고·고려대·부산대 의학대학원을 졸업해 의사가 되기까지 거의 모든 스펙을 날조해 하늘로 승천한다. 그 결과 엄마는 징역 4·아빠는 징역 2·딸은 벌금 1000만 원으로 일가족이 범죄자로 추락했다.
 
202433, 2년형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조국혁신당을 창당한다. 2020년 안철수가 안철수신당을 창당하려 했으나 선관위는 정당의 비민주성을 유발하고 사전선거운동 가능성 이유로 불허한 바 있다. 한마디로 인기있는 이름은 당명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이었다. 그러자 조국(曺國)우리나라를 뜻하는 조국(祖國)을 넣어 통과시킨다.
 
창당 연설에서 지난 5년간 무간지옥에서 온 가족이 도륙당했습니다. 검찰독재 타도!”를 외치며 철저한 보복 정치를 예고하자 조국 딸랑이 5만 명 구더기들이 환호했다. 똥바가지를 쓴 범죄자가 첫 마중물이 되자 오물을 뒤집어 쓴 또다른 범죄자들이 콸콸 쏟아지며 온 동네가 똥물로 출렁거렸다.
 
22대 총선 마지막 날인 49일 밤 8. 세계의 조롱거리가 된 조국은 신이 난 구더기들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마지막 똥물 파티에 불야성을 이룬다. 필자는 14시간 전인 새벽 6시 안산 길위의학교화장실에서 구더기들 먹거리인 똥물 두 바가지를 제조했다. 그리고 2짜리 패트병에 정성껏 담아 23중 꽁꽁 싸매 백에 넣고 꿀꿀한 아침을 맞이하며 상념에 젖었다.
 
8시면 세종문화회관 유세 현장엔 똥물이 비오듯 쏟아질 것이다. 진짜 오물을 뒤집어쓴 조국과 구더기들은 비명을 지르며 난장판이 될 것이고, 방송과 유튜브는 그대로 생중계될 것이다. 필자는 현장에서 체포될 것이고 이미 문재인 신발 투척 사건 당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900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으니 가중처벌되어 최하 3년은 감방에서 썩을 것이다. 거기다 여러 건의 벌금형으로 지명수배가 떨어져 몇 달간은 덤으로 더 감옥살이를 할 것이다.
 
아침에 출근한 전지영 길위의학교 국장에게 뒷일을 부탁하자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오후 4시 백을 메고 전철 4호선을 탔다. 전철 역사 안으로 들어가자 정규준 청년교감이 헐레벌떡 뛰어와 필자를 불렀다. “무슨 일 없는 거죠? 오늘 꼭 돌아오셔야  해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전철을 탔다. 그러자 정우혁 청년교장한테서 전화가 왔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만약 일이 생기면 다시는 안 볼 겁니다. 제발 원장(아내)님 속 좀 그만 썩이세요.”
 
마음이 돌덩이처럼 무거웠다. 위기의 천사들을 키우는 집사람에게는 차마 말할 수 없었기에. 서울역에서 환승할 즈음 장기표 선생께서 전화가 왔다. “조국이나 이재명은 껍데기에 불과해요. 정 단장이 나서면 오히려 그들을 띄어 주는 겁니다. 돌아오세요.” 수많은 생각이 떠올랐지만 발길은 광화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 조국(가운데)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다. 남충수 기자
 
▲ 필자는 11일 아침 7시 경기도 안산 상록수역 인근에서 “더러운 동네라고 말한 자를 국회의원으로 뽑아 내 자녀와 어린 학생들에게 부끄럽다”는 가두방송을 하다 구속됐다. 수감번호 974번. 필자 제공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엔 벌써 사람들이 적잖게 앉아 있었다. 주변을 둘러본 후 뒤쪽 공원에 앉았다. 어떻게 알았는지 우일식 박사가 뭔가라도 돕겠다며 왔다. 장기표 선생이 보낸 것이다.
 
30분 전, 장 선생께서 또 전화로 신신당부했다. ‘절대 나쁜짓 하지 말라고.’ 10분 전, 우일식 박사에게 필자가 할 일을 설명해 주자 더 큰일이 있으니 참으라고 말렸다. 광화문 1번 출구에서 나와 엄마손을 잡은 아들이 조국 유세현장이 어디냐고 물어와 우리가 계단 건너라고 일러 주자 뛰어갔다.
 
5분 전, 집사람(원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만약 무슨 일 생기면 죽어 버릴 테니 알아서 하라. 8시 정각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조국이 도착한 것이다. 만감이 교차했다. 38년 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던 추억이 떠올랐다. 뮤지컬 ‘West Side Story’였다.
 
820, 필자는 시끌벅적한 조국혁신당 피날레 유세를 뒤로하고, 천호동 여자아이들 쉼터로 향했다. 2짜리 똥물 페트병 2개가 천근만근 무거웠다.
 
22대 총선은 186석 대 108석으로 좌파의 압승이었다. 12석을 얻은 조국혁신당은 구더기가 득실대는 잔칫집 분위기였다. 특히 양문석의 당선은 경기도 안산을 패닉에 빠뜨렸다. 안산을 지저분한 동네라고 모욕한 자를 호남향우회가 60%인 시민들이 뽑아 준 것이다.
 
치욕스러움을 느낀 필자는 총선이 끝난 11일 아침 7시 상록수역과 지역을 돌며 더러운 동네라고 말한 자를 뽑아 내 자녀와 어린 학생들에게 부끄럽다는 가두방송을 했다. 그러나 이미 벌금형으로 지명수배가 떨어진 필자는 경찰에 체포되어 교도소에 투옥되고 만다.
 
수감번호 974. 화장실 문도 닫히지 않는 감옥에선 새벽마다 구더기가 기어나왔다. 환청과 대화하며 하루종일 중얼대는 청년. 머리 전체에 들러붙은 비듬이 가려워 뻑뻑 긁어대는 아저씨. 숫기가 채 가시지 않은 초범 청년, 보이스피싱으로 잡혀 온 동네 양아치, 온몸에 문신을 새겨 넣은 가출 청소년 출신 건달. 또다른 사기를 꿈꾸며 싹싹하게 들러붙는 빵잽이 사기꾼. 지독한 가난과 무관심과 외톨이로 자란 이들은 모두가 인생 실패자였다.
 
이들 중 10여 년 전 필자가 데리고 있던 여자아이 친오빠가 껄끄럽게 앉아 있었다. 스물아홉 살 오빠는 그들 자매가 부모 사랑을 단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는 잔혹한 유년시절을 덤덤히 쏟아 냈다.
 
춘삼월이 훨씬 지난 4월임에도 냉골이 서늘한 잠자리에 잠을 설쳤다. 밤새 구더기가 기어나온 그곳에선 가재·붕어·개구리도 못되는 피래미·깔따구·짚신벌레들만이 똥물에서 허우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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