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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제조·부동산 개발업체 ‘한창’이 완전자본잠식 사태에 빠지면서 금융투자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몰렸다. 한창은 3월 외부감사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음으로써 상장폐지 위기에 몰랐다.
인덕회계법인은 한창 종속기업인 한주케미칼의 비지배지분 미인식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신뢰 있는 재무제표를 수령하지 못했다는 점을 근거로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했다.
한창은 2023년 12월29일자로 회사가 보유한 한주케미칼 지분 100%를 나반홀딩스에 560억 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해 동일자로 계약금 50억 원을 수취하고 양도대상 지분의 45.41%를 나반홀딩스에 양도했다.
이에 한창은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한주케미칼의 지분 100%를 지배주주지분으로 인식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나반홀딩스의 중도금이 미납됐고 인덕회계법인은 나반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45.41%를 비지배지분으로 인식하지 않을 충분하고 적합한 근거를 확보하지 못해 의견거절을 표명했다.
외부감사인 측이 감사의견 거절 결정을 내린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부진한 실적과 이에 따른 한창 측의 부실한 재무구조다.
한창의 2023년 연결제무제표 기준 당기순손실은 312억 원으로 적자 상황이 지속돼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특히 작년 연말 기준 한창의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244억 원 초과하고 있다.
인덕회계법인은 “(한창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초래하는 상황에 해당한다”며 “또 회사가 제시한 연결재무제표상 미인식된 한주케미칼의 비지배지분을 인식하는 경우 연결재무제표상 지배주주지분은 완전자본잠식상태가 되는데 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상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한창은 한국거래소로부터 3월 말 주권 및 신주인수권 매매거래가 정지됐고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나 한창 측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창은 회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당사 경영진은 상당규모의 금융권 부채 상환·전환사채 등 상환·우발채무 변제·비업무용자산 매각·구조조정·비용절감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했지만 경제사정의 악화로 인한 당사 채무자의 변제능력 악화 등의 사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 받았다”고 해명했다.
한창은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당사 경영진도 당혹스럽지만 무엇보다도 주주님들에게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영개선·신사업 추진 등을 통해 최대한 신속하게 매매거래가 재개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창의 이 같은 자구노력은 현재 말로서만 끝나는 분위기다. 우선 주식 거래 중지 결정이 내려진 이후 두 달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한창은 특별한 경영개선 노력이나 신사업 추진 등 어떤 자구책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한창 측이 주주들에게 약속한 신속한 주식 매매거래 재개 약속도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한창이 4월18일 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면서 한국거래소가 내년 4월14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지만 여전히 한창은 주식 매매거래 정지 상태에 놓여있다.
주식 거래 재개를 위해선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재감사를 받아 감사의견이 적절하다는 결정을 받아야 하지만 한창은 재감사를 위한 어떤 행보도 걷지 않고 있다.
이처럼 한창 측이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창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의 피해도 막대하다.
한창 지배구조에 따르면 소액주주 지분은 전체의 79.80%로 작년 말 시가 기준 개미들이 들고 있는 주식 가치는 186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한창이 주주들의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에 소홀히 하면서 소액주주들의 피해 복구는 요원한 상황이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스카이데일리는 한창 측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시도했지만 한창은 모든 외부와의 소통 채널을 끊고 사실상 잠적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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