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특급 존폐위기… 이재명制 ‘빚 좋은 개살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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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등에 점유율 확 밀리며 이용자 매우 적어
전통시장과의 상생은 용두사미

정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06 09:46:5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 지사 시절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특급은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배달앱들의 독과점 막기와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해 2020년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직접 추진했다. 같은해 12월부터 화성·오산·파주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중개수수료 1%·지역 화폐 사용 등 다른 배달앱과 차별화를 내세웠다.

배달특급을 론칭한지 4년도 안된 현재 배달특급은 존폐의 기로에 섰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배달특급 사용자 수는 3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5만 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 이용자 수 1위인 배달의민족 2126만 명의 1.5%·2위인 쿠팡이츠 649만 명의 5.1%에 불과한 수치다.

경기도 전체 인구가 1364만 명(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2024년 2월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용자 수는 매우 적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배달특급의 누적 거래액은 지난해 950억9173만원으로 전년도(1310억 475만 원)대비 27.5% 감소했다. 1%의 낮은 중개수수료로 인해 도에서 추가적으로 투입하는 비용만 수십억 원대다.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도민들이며 혈세가 줄줄 새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경기도주식회사의 재정난은 배달특급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2016년 60억 원의 자본금으로 출범한 경기도주식회사는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회복되지 않을 시 수년 내 기관 파산 가능성도 있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은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해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물품도 배달특급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추진했다. 이에 따라 2021년 9월부터 12월까지 여러 전통시장이 입점해 앱에서 주문이 가능했다.

하지만 매출이 엄청나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관계자는 “배달특급에 입점한 전통시장 중 가장 매출이 높은 전통시장은 연매출 약 300만 원 수준이었다”며 “네이버 장보기 같은 경우 연매출이 억 단위로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앱을 운영하려면 라이더 연결 등 상인과 고객 사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밴더사가 필요한데 매출이 워낙 저조하니 이 밴더사에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금액을 감당하기 쉽지 않아 현재 중단이 된 상태다”며 “마케팅 비용도 연 1억5000만 원에 달하는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배달특급 내 전통시장 서비스 제공은 쉽지않은 상태다”고 덧붙였다.

배달특급 론칭을 주도한 이재명 대표 본인이 앱을 얼마나 사용해 봤을지도 의문이며 본인이 지역자치장을 했던 성남시는 도내에서 제일 늦게 배달특급이 론칭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일어났다. 당시 성남시는 자체 배달앱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현재 배달특급은 1인 1회 한정 배달비 지원 이벤트나 지역화폐 할인 등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배달앱과 비교해 소비자를 끌어들일만한 혜택이 없는 한 이 상황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도현 기자 dhju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