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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리딩 그룹 삼성 위상 다지길
美 출장 마무리 반도체·AI 등 첨단기술 제고 각오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등 한국 기업들 배제 우려
정부는 시장 우위 위해 규제 혁파·감세 나서야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7 00:02:02
최첨단기술 확보는 국가 명운을 좌우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엔 더욱 그렇다. 빅데이터가 풍부해지고 초연결 네트워크를 통해 인공지능(AI)이 생활 전반에 자리 잡게 되는 꿈의 사회 실현은 첨단 기술력에 달려 있는 것이다. ‘첨단산업의 쌀’이라는 차세대 반도체는 AI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가장 정상적으로 판단하고 기억할 때의 그 최상의 뇌 상태를 컴퓨터로 실현해 냄으로써 인간처럼 문제를 해결하고 판단하며 궁극적으로는 인간 행복을 지향하는 게 AI 관점의 목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2주간에 걸친 미국 출장을 마무리하면서 반도체·AI·정보기술(IT) 등 첨단 산업에서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시도 긴장감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 회장은 5월 말 출장길에 올라 6월 중순까지 미국 동부에서부터 서부를 아우르는 강행군을 단행했다. 이번 출장에서는 첨단기술 분야 기업 및 미(美)의회·정부와의 미팅, 현지 사업 점검 등 30건에 이르는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등 시스템반도체 기업 관계자와도 미팅을 갖고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게 주목된다. 파운드리는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세계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세계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11.0%로 TSMC(61.7%)와의 차이가 50.7%p까지 벌어졌다.
 
이처럼 삼성이 처한 위기 상황의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최대한 가동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시가총액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빅 테크 간 경쟁이 치열한 미국 현지에서 삼성은 종합 반도체 회사의 강점을 강조하는 파운드리 전략으로 고객사 확보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2023년 현재 반도체 산업은 수출품목 1위로 국내총생산(GDP) 기여도가 무려 6.0%이다. 그러나 이런 반도체 산업마저 현재 전망이 매우 어둡다.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급성장하면서 그 규모가 2023년 기준으로 620조 원에 육박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인 메모리 시장의 규모는 179조 원에 불과하다. 미국반도체협회에 따르면 2022년 31%였던 한국의 10나노미터(㎚) 미만 첨단 반도체 생산 점유율이 2032년에는 9%로 쪼그라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AI칩의 경우도 전망이 밝지 않다. 엔비디아가 설계한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대만 TSMC가 생산하는데, 이 칩을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고성능 D램과 한 칩처럼 작동하게 하는 최첨단 패키징도 향후 TSMC가 주로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이 과정에서 필요한 소재와 장비는 대부분 일본 기업이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시스템반도체의 설계·장비·소재·파운드리·패키징 전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배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10대 중화학 공업 중에서 유일하게 생존할 것 같았던 반도체 산업도 위기다. 삼성전자가 AI 반도체에 필수적인 HBM 경쟁에서 SK에도 뒤처져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회장은 평소 기술을 강조했다. 삼성만의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앞으로 핵심기술 확보와 인재 영입에 더욱 속도를 내 글로벌 리딩 그룹의 위상을 확고히 하길 기대한다. 차제에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맘껏 뛸 수 있도록 규제 개혁 및 법인세 감세 등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미래 청사진과 새로운 목표를 향해 진취적인 도전을 이끄는 지도자들의 리더십을 통해 4차산업혁명의 기회는 현실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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