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갑질 멈춰라”… 한전 배전협력사 빗속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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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배협, 용산서 한전 입찰제도 개편 철회 결의대회… 나주서도 동시 집회
한전 ‘일방적 계약 변경’에 공사비 삭감… 준공 보류해 공사대금도 미지급
한전, 2022년부터 공정위 조사 중… “협력사 문제 방치 시 한국 ‘블랙아웃’”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2 14:32:42

▲ 전국배전전문회사협의회 산하 회원사 및 근로자들이 용산전쟁기념관 농성장 앞에서 한국전력공사의 입찰제도 개편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한국전력공사가 배전협력사를 대상으로 각종 갑질과 지위남용을 일삼아 이들 협력사가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배전 협력사 관계자들은 폭우를 뚫고 전국 각지에서 불합리한 한국전력의 갑질에 대한 철폐를 촉구하기 위해 모였다.

전국배전전문회사협의회(전배협)는 2일 오후 1시 산하 회원사 및 근로자 약 500명이 서울 용산구 용산전쟁기념관 앞 농성장에서 2025년 배전협력회사 입찰제도 개편을 철회하는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용산전쟁기념관 앞뿐 아니라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위치한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도 비슷한 규모로 모여 결의대회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용산전쟁기념관 앞에 모인 500여 명의 배전전문회사 회원사 및 근로자들은 한국전력의 불합리한 갑질에 공사 대금이 삭감되고 고정비 지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재무악화에 따라 줄도산 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유한성 전국배전전문회사협의회 회장. ⓒ스카이데일리

앞서 배전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2022년에 계약 당사자인 협력회사와 협의 과정에서 협력사에 공사대금을 지급할 때 산정 기준으로 쓰이는 표준품셈을 계약 기간 중에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변경한 바 있다.

2022년 한국전력은 작업자가 직접 전선주에 올라가 공사하는 승주 작업을 금지시키고 안전을 위해 장비를 사용해 작업하도록 품셈(공사 단가 지급 기준)을 개정했다. 당시 품셈 개정이 진행되며 개정된 품셈으로 정산해 지급하는 동안 공사 대금은 지급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서야 개정된 품셈에 따라 삭감된 공사 대금을 받았다. 현재는 개정된 품셈에 따라 공사 대금이 지급되고 있다. 당시 계약 당사자인 배전협력사 및 전기협회와의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2025년 배전협력회사 입찰제도를 개편하면서 협력사의 필수 유지 인원을 14명으로 늘리고, 이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계약 해지까지 하는 상황으로 협력업체를 몰아세우고 있다.

이에 배전협력사들은 해당 인원에 대한 고정비 지출까지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국전력은 인원이 늘어났음에도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에 대한 보전 조치는 없었다고 전배협은 강조했다.

이날 배전협력회사 관계자들은 △졸속추진 중인 2025년 배전협력회사 입찰제도 개편(안) 전면 철회 △품셈 무단변경 및 공사금액 삭감 정상화 △필수 인력 유지 등에 따른 직·간접 비용 전가 즉각 정상화 △불공정 업무처리기준 개정 정상화 △미지급 공사대금 즉각 지급 및 대금 지급 프로세스 투명화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