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채솟값 들썩 상추 17%·시금치 30%… 장마 뒤 금채소 파동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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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배추 3천22원 일주일 새 26% 급등
일부 채소류도 오름세 지속하고 있음
자영업자 채소량 줄여 가격 부담 덜기도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7 09:47:45

올해 일찌감치 찾아온 폭염과 장마철이 겹치면서 시금치와 상추 등 채소류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본격적인 장마가 지나면 추가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도 있어 소비자들의 시름을 키우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1178원으로 일주일 만에 17.3% 올랐다.

이는 한 달 전의 872원과 비교하면 35.1% 비싸다. 다만 지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쌈배추(알배기배추)는 한 포기에 3032원으로 일주일 만에 26.0% 올랐고 한 달 전과 비교해 29.1% 상승했다. 이는 평년보다 23.5% 비싸다. 또 깻잎 가격도 100g에 2087원으로 일주일 새 2.2% 올랐고 평년보다 10.2% 상승했다.

일부 채소류 가격은 이미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에 1276원으로 일주일 만에 30.1% 올라, 한 달 전보다 65.5% 오른 수준이고 평년보다는 38.6% 높다.

당근은 1㎏에 6177원으로 일주일 새 5.6% 상승해, 한 달 전보다 11.5% 올랐다. 평년과 비교하면 74.8% 비싼 수준이다.

원가 부담이 커지자 값이 오른 농산물을 아예 쓰지 않는 음식점이나 반찬가게도 생겨나고 있다.

장마 뒤 폭염·태풍 등 여름철 재해에 따라 농산물값은 더 오를 수 있어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이 평년보다 5% 축소될 것으로 전망돼 배추는 생산 감소에 따라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지난해 8월 폭염·폭우 등으로 배추 출하량이 크게 줄어 한 달 새 도매가격이 2.5배로 치솟았고 과일 생육도 부진했다.

2022년에도 여름철 폭염과 폭우에 9월 태풍 피해까지 겹쳐 배추 가격이 폭등하는 등 여름철마다 농산물 수급 불안이 되풀이되고 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장마철이라 아무래도 쌈 채소 가격이 올랐다”며 “여름이니 더 오를 수 있어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뱉었다.

횟집 사장인 B씨도 “비싸다고 횟집에서 상추를 안 주거나 추가 요금을 받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도 “급등하면 양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노지에서 생산하는 채소류들이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라며 “외관 등의 문제로 상품성은 떨어지나 품질엔 문제가 없는 ‘못난이 채소’의 공급량을 더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채소 공급량을 맞추고 가격을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