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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기업 네이처리퍼블릭이 할인율을 부각하기 위해 ‘상시 고할인 정책’을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상품 최초 출시 시점부터 가격을 높게 책정한 뒤 소비자에게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는 것처럼 속여 오랫동안 할인을 펼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온·오프라인을 대상으로 365일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반값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행사로 최대 70% 특별 할인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50% 세일은 연중 적용하고 있어 상시 할인 혜택 없이 정가로 화장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는 셈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또 70% 할인을 적용하며 상품을 파격적인 할인가로 선보인 것처럼 홍보했다. 그러나 상시 할인 혜택인 50% 할인을 제외하면 실제 소비자가 할인받은 폭은 20% 남짓으로 할인율은 높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할인을 통해 상품의 가격을 내렸음에도 할인 후 가격이 화장품 업계 평균 가격과 비교 시 평균 수준을 웃돌기도 했다. 사실상 업계 평균 정가에 판매하면서도 높은 할인율을 유지해 마치 할인하는 것처럼 눈속임한 것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상품의 할인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원가를 높게 올려 연중 내내 할인하는 거짓 할인 방식으로 소비자를 유인해 상품을 판매한 것은 국내법 위반 소지도 있다.
금지 행위를 규정한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제21조에는 전자상거래를 하는 사업자 또는 통신판매업자는 거짓 또는 과장된 사실을 알리거나 기만적 방법을 사용해 소비자를 유인 또는 소비자와 거래하거나 청약 철회 또는 계약의 해지를 방해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부당한 표시·광고 행위의 금지를 규정한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서도 사업자는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에게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 행위로서 공정한 거래 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는 거짓·과장의 표시·광고의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이 다크패턴(눈속임 상술) 행위가 업계 전반적으로 번지자 부당한 광고 및 영업으로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발표한 ‘온라인 다크패턴 자율 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의 이러한 행위는 할인율 계산의 기준이 되는 기존 가격을 부풀리거나 할인율을 실제보다 높은 것처럼 표시하는 거짓 할인으로 정부 분류 4개 범주 가운데 오도형에 해당했다.
다만 공정위의 가이드라인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해당 내용이 다크패턴 규제의 직접적인 해결이나 그 즉시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 역할은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사업장 자체적으로 정당한 영업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에 의도적인 할인율 높이기를 위한 정가 조작과 관련해 반론과 의견을 물었으나 이렇다 할 해명과 답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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