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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된 고금리와 경기 부진 탓에 지난해 20대 그룹 중 9곳이 직원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대기업들의 고용축소가 두드러진다.
1일 재벌닷컴이 5월 말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산 상위 20대 그룹의 기업집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공시한 총 직원 수는 132만621명으로 전년 공시 대비 2만7975명(2.2%) 증가했다.
그러나 그룹 핵심 사업별 경영 실적이 엇갈린 만큼 조사 대상 20개 그룹 중 9곳은 직원이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신세계그룹은 7만3739명에서 7만1530명으로 2209명(3.0%), 롯데그룹은 8만7995명에서 8만6244명으로 1751명(2.0%) 감소했다.
SK그룹은 11만4950명으로 지난해 12만4499명보다 9549명(7.7%) 줄어들어 인력 감축폭이 가장 컸다. 다만 이는 지난해 SK쉴더스(6827명)와 SK쉴더스 자회사인 캡스텍(4848명)이 매각된 것이 주 요인으로, 이들 기업을 제외하면 전체 그룹 직원은 약 2100명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LG그룹(-1천834명·-1.2%) △GS그룹(-522명·-1.7%) △KT그룹(-56명·-0.1%) △카카오그룹(-708명·-3.4%) △두산그룹(-60명·-0.5%) △셀트리온그룹(-14명·-0.4%) 등도 전년 대비 직원이 줄었다.
반면 신재생 에너지사업 등에서 사업을 본격 확장 중인 한화그룹을 비롯해 삼성그룹·현대차그룹·CJ그룹은 직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계열사가 전년 대비 12개 증가한 가운데 직원이 3만7385명에서 5만5009명으로 1만7624명(47.1%) 급증했다.
실적 호조를 이어가는 현대차그룹은 18만8891명에서 19만7727명으로 8836명(4.7%), 2차전지 사업에서 강세를 보이는 포스코그룹은 3만7968명에서 4만4321명으로 6353명(16.7%) 증가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 진출을 추진 중인 삼성그룹은 27만4002명에서 27만8284명으로 4282명(1.6%) 늘었고, 식품 수출 호조 속에 CJ그룹도 5만8347명에서 6만1901명으로 3554명(6.1%) 증가했다.
실적 회복이 가시화하고 있는 HD현대그룹(1015명·3.0%)과 한진그룹(1668명·6.2%), LS그룹(1137명·8.9%) 등의 직원 증가 규모가 1000명을 넘었고, DL그룹(176명·1.8%)과 HMM그룹(33명·1.7%)도 직원이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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