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AI’ 대출 심사 활용… 광고 생성부터 투자 추천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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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분석… 외국인 근로자 대상 전문 통역·고급 증시 검색에도 활용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15 11:27:14

생성형 AI(인공지능)의 금융권 활용처가 대출·보상 심사와 광고 및 안내문 생성은 물론 투자 대상(포트폴리오) 추천 등까지도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삼성SDS는 인사이트 보고서를 통해 작년부터 국내 금융 업계의 AI 활용 사례를 수집·조사한 결과를 위와 같이 발표했다.

생성 AI는 기사와 금융 서류 등 방대한 언어 데이터를 미리 학습해 사람처럼 자유자재로 글을 쓰거나 분석 및 추론을 할 수 있다.

대출·보상 심사용 AI는 사전에 심사 자료를 요약·분류하고 업무 서식을 정리해 업무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은행이나 증권사는 고객에 따라 수많은 홍보 문구와 상품 설명 자료를 제작해야 하는데 여기서 생성 AI로 초안을 만들면 업무 효율이 크게 향상된다.

생성 AI는 글의 의미와 맥락을 세세히 파악 가능하기 때문에 검색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이에 생성 AI로 주식 등을 분석해 고객의 필요에 맞는 투자 종목을 뽑아주고 투자 운용 정보를 자동 생성하는 서비스도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SDS는 최근 관심이 쏠리는 새 AI 응용 사례로 ‘금융 전문 통역’과 금융기관을 위한 ‘고급 증시 정보 검색’을 꼽았다.

금융 통역 AI는 몽골·태국·캄보디아 등 비영어권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입국하면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국인 근로자들은 은행 등 금융 기관을 이용시 직원의 영어 설명을 이해하지 못해 계좌 개설 등 단순 업무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금융 통역 AI는 20개국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고 있고 금융 정보를 참고해 다채로우면서도 정확한 문장을 만드는 기능(RAG·검색 증강 생성)을 갖추고 있다. 금융 상품 설명 등의 복잡한 대화도 통역 가능하다.

고급 증시 검색은 증권사와 은행에서 투자 담당자의 업무를 지원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금융사에서 해당 업무를 맡은 직원은 매일 아침 투자 자문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시 사이트를 열람하고 중요한 내용을 번역해 메모를 만든다.

이런 작업은 최소 40분∼1시간이 걸리는 데다 인력 부족으로 인해 중소형 종목 내용을 빠뜨리거나 최신 뉴스나 소셜 미디어상의 이슈를 놓치는 등의 어려움이 제기돼 왔다.

만약 생성 AI가 수백 개에 달하는 증시 관련 웹사이트를 단숨에 검색해 공시·뉴스·게시글 등을 번역·요약해주면 투자 자문을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금융 AI는 난제도 많다. 특히 생성 AI가 상식에 반하는 엉터리 내용을 사실처럼 알려주는 ‘환각’ 현상이 문제다. 환각 현상은 생성 AI의 유연성과 창의력을 구현할 때 불가피하게 생기는 문제다. 기술적으로 100% 예방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고심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