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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판단 기준으로 꼽히는 D램 가격이 하락하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레거시(범용 제품(DDR4 8Gb 1Gx9)의 8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2.38% 하락한 2.05달러로 집계됐다.
D램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올해 5~7월 3개월간 2.1달러로 보합세를 유지한 후 8월부터 다시 하락했다.
반도체 시장 선행 지표로 통하는 D램 현물 가격 역시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상승세가 꺾였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범용 D램 DDR4 8Gb 2666의 현물 가격이 이달 6일 기준 1.971달러로 연고점을 기록한 7월24일(2달러) 대비 1.5% 하락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업체들이 2분기에 공격적으로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재고 압박이 가중됐다”며 “전반적인 수요 침체와 맞물려 판매 실적이 부진해 PC D램 조달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D램 가격은 2022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IT 수요 부진의 여파로 2022년 2월 이후 약 1년 반 정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실적은 2022년 3분기부터 하락해 2023년 1분기에는 적자로 전환했으며 2024년 2분기 흑자전환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022년 3분기부터 실적이 하락해 2022년 4분기 적자전환했고 2023년 4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처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기나긴 반도체 겨울을 지나 슈퍼사이클에 접어드는 듯했던 반도체 업체들이 다시 불황에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온 셈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메모리 반도체의 상승세를 뒷받침하던 인공지능(AI)에 대한 거품론도 대두되며 메모리 반도체 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0일 ‘고점을 준비하다’라는 제목으로 반도체 산업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AI를 둘러싼 흥분 속에서 반도체와 테크 하이웨어의 경기 순환적 특성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반도체 사이클이 고점에 근접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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