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의 정치 선전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인민을 위해 소비품을 원활히 공급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평양에서는 인민소비품전시회를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이곳에서 유통되는 상품이 북한 주민에게 인기 있다고 자랑까지 한다.
노동신문의 원문을 그대로 옮겨 보면 “날로 높아 가는 우리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를 원만히 충족시킬 수 있게 질 좋은 생활필수품과 대중 소비품을 충분히 마련해 놓고 인민들의 생활상 편의를 보장하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자본주의 나라의 백화점에서 매상고는 이윤 추구와 결부된 수치이지만 사회주의 조선에서는 인민 봉사의 결과를 나타내는 수치”라면서 “국내의 경공업, 식료공업 부문의 공장들에서는 ‘인민의 호평을 받는 제품’ ‘인민에게 보탬을 주는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자랑한다.
그런데 실제 북한 주민들이 이러한 상품을 자유롭게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북한·중국 국경에서 바라본 그들의 삶은 북한 당국이 선전하는 백화점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집안 가득 쌓아 놓은 장작은 모진 겨울을 견뎌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장작더미를 보며 홀로 탈북한 한 청년이 “북에 두고 온 어머니를 위해 땔감이라도 가득 쌓아 놓고 왔어야 했는데…”라며 절규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상장상점’이라고 쓰인 건물에 인민을 위한 어떤 소비품이 있을지 궁금하다. 나무 전봇대에 맨손으로 오르는 그들이 오늘 밤 전기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 압록강에 무심히 선 여성의 옷차림새와 표정은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런 모습을 보고도 여전히 사회주의를 찬양하는 이들이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