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3차 세계대전’까지 운운하며 ‘전쟁 준비’를 지시했다. 14‧15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에서 김정은은 연설을 통해 “우리 무력의 각급은 모든 활동을 전쟁 준비에 철저히 지향 복종시키며 그 빠른 완성을 위해 총매진해야 한다”면서 “현 형세에서 전쟁 준비 완성은 단 하루도 미룰 수 없는 초미의 과제”라고 했다. 김정은의 이 같은 연설 내용을 보면서 정말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3차 대회 이후 10년 만에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를 개최하면서 기껏 지시한 것이 전쟁 준비라니 참으로 한심할 따름이다. 지금 북한 내 상황이 어떠한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알려져 있다. 주민의 먹는 문제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채 북한‧중국 국경은 꽁꽁 걸어 잠궈 고립의 길을 자초하고 있다.
세계 어느 곳에 이런 집단이 또 있단 말인가. 군대에 전쟁 준비를 운운하지만 실상 북‧중 국경에서 바라본 북한 군대는 그 실상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그대로 보여 준다. ‘조국의 국경을 철벽으로 지키자’는 선전 구호는 어쩌면 외부로부터 오는 적을 막는 게 아니라, 탈북인과 도강자를 철저히 막으라는 지시처럼 들려온다. ‘인민의 낙원’이라면 굳이 국경을 그리도 이중삼중으로 지키고 설 이유가 없지 않은가.
북한 군인들은 철조망 보수 작업에 여념이 없고, 높은 초소에 오르는 인민 군대의 모습을 보면 대체 누구를 위해 복무하는 군대인지 의아할 뿐이다. 한 무리의 염소를 몰고 오는 여군은 철조망 드리운 막사 안으로 서둘러 걸음을 옮긴다. 보초를 서는 초병의 무료한 하품이 지금 북한 군인의 또 다른 모습을 말해 주는 듯하다.
저들이 지키고 선 것은 무엇인가. ‘김정은을 목숨으로 사수하자’는 구호가 저들이 청춘을 바쳐 짊어지고 갈 의무이니 그 삶의 보상은 어디에서 받아야 하는가. 김정은이 전쟁 준비 지시를 내렸으니 북한 군인들의 사상 통제와 훈련 강도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압록강을 마주한 북한 군인들이 총구를 거꾸로 돌려 자유의 방아쇠를 당겨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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