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틱톡의 운명… 한 달 후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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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권 안 바뀌면 내달 이후 서비스 중단 "중국이 선거개입할 수도"
"젊은이들의 소통 수단… 강제 매각은 언론·표현의 자유 위반"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02 16:56:18

▲ 중국기업 바이트댄스를 모기업으로 둔 틱톡은 한 달여 내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 4월 제정된 ‘틱톡 강제 매각법’에 따른 조치다. 미국인 개개인의 데이터가 중국공산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위험이 있지만 미국 내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불만의 목소리도 상당할 전망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미국 NBC방송이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2기 주요 인사들의 틱톡에 관한 엇갈린 견해를 보도했다. 중국기업 바이트댄스를 모기업으로 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은 한 달여 내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 4월 제정된 ‘틱톡 강제 매각법’에 따른 조치다. 미국인 개개인의 데이터가 중국공산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점 때문이지만 서비스 중단 시 불만의 목소리도 상당할 터라 귀추가 주목된다.

NBC는 트럼프 2기 백악관 주요 참모진이 그간 표명해 온 입장을 고려하면 틱톡 사용금지를 둘러싼 미래가 예측하기 복잡해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 본인 입에서 나온 발언에 주목했다. 2020년 대통령 재직 당시 사업체 매각 행정명령을 내리며 틱톡 퇴출 여론에 힘을 실은 트럼프였으나, 대선 유세 과정에선 틱톡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여기는 듯한 기존 발언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오히려 “틱톡을 금지하면 청년층이 분노할 것” “당선되면 틱톡을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NBC는 팔로워 300만 명 이상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와 팔로워 100만 명의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 내정자 역시 공개적으로 틱톡의 사업권 매각을 강제하거나 미국 내 서비스 금지로 이어질 수 있는 법에 비판적 목소리를 낸 적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에 낙점된 비벡 라마스와미는 과거 틱톡을 일명 ‘좀비마약’ 펜타닐에 견주어 ‘디지털 펜타닐’으로 부르기도 했으나, 몇 년 전 틱톡 계정을 만든 뒤 “돌이켜보니 젊은이들 소통 수단을 차단하겠다는 건 다소 구시대적 결정”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NBC에 따르면 라마스와미와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또한 틱톡 금지에 부정적 의견을 낸 바 있다. 틱톡 계정이 없는 상태의 머스크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위배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3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추 쇼우즈 틱톡 CEO가 머스크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반면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2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틱톡을 통해 선거 개입을 할 수 있다. 우리의 최대 적이 미국인들 데이터에 접근하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는 수년 전부터 틱톡 금지에 찬성했던 인물이며, 국토안보부 장관 내정자인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와 내무부 장관에 지명된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모두 주 정부 소유 기기 내 틱톡 사용 금지 조처를 내린 정치인들이다.

이런 틱톡 위험론에 대해 NBC는 빅테크 규제론자인 브렌던 카 연방방송통신위원회(FCC) 위원장 내정자와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발탁된 존 랫클리프 지명자가 틱톡을 “마땅히 불법화해야 할 중국 스파이 활동 도구”로 묘사한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정책 제언집 ‘프로젝트2025’ 집필자들이라는 사실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인 27살의 캐롤라인 레빗의 과거 발언이 틱톡을 둘러싼 미국 사회의 곤혹을 엿보게 해준다. NBC는 그녀가 지난해 12월 폭스비즈니스에서 “Z세대 미국인으로서 친구·동료·동창들이 틱톡 이용자라고 말할 수 있다. 미국 젊은이들 다수에겐 주요 뉴스 소스지만 현재 우리 사회의 골칫거리”라고 말한 것을 소개했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