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 추산 100만 집회’ 탄핵 반대는 ‘3만’, 찬성은 ‘20만’ 왜곡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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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비공식 추정 인원 ‘3만8000명’ ‘8만5000명’을 신고인원 ‘3만 vs 20만’ 보도
尹 탄핵 반대 집회는 ‘군복입은 중·장년층’ 줄보도 반해 찬성 집회는 ‘축제 집회’
“6배 차이 말도 안 돼… ” 언론들이 보수 죽이기 나선 것 ‘비판 봇물’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4 16:49:02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일인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왼쪽)가,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는 보수성향 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주최로 탄핵을 반대하는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혁명대회'가 각각 열린 가운데, 한 지상파 방송사가 경찰 추산 여의도 20만, 광화문 3만 보도를 하며 양 집회 참여 인원이 6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도를 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경찰 비공개 추산 인원은 국회 앞과 여의도 앞 각각 10만여 명 대 4만여명 수준이다. 경찰 집회 신고인원을 추산 인원으로 왜곡 보도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독자 제공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이 이루어진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광화문 일대에 각각 찬성·반대 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양 집회에는 100만 인파가 모인 해당 집회에 복수 언론은 경찰 추산 집회 참여 인원 인용을 하며 광화문 3만8000명 대, 국회 20만 명이라 연이은 보도를 내놓고 있다. 또한 국회 앞은 전 세대가 참여하는 집회인 것처럼 비추면서 광화문 앞은 ‘중·장년층’에 한정되어 참여했다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광화문 탄핵 반대 집회를 축소·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자유통일당·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등이 주최한 광화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와 퇴진비상행동과 민주노총·촛불행동 등이 주최한 탄핵 찬성 집회가 국회 본회의 탄핵 소추 표결이 있는 오후 4시를 기점으로 진행됐다. 복수 언론은 경찰은 표결 직전인 오후 3시 전·후로 국회 앞 최대 20만 명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경찰 비공식 추산 3만8000명이 모였다고 보도했다. 주최 측 추산 인원은 양 집회 모두 100만 명이었다.

▲14일날 복수 언론은 광화문 앞 탄핵 반대 집회를 제목 및 본문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든' '군복을 입은 중장년층 참여자'로 한정하여 보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뉴스 캡처

그뿐만 아니라 언론들은 연합뉴스 등 주요 통신사가 “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장년층이 주로 나왔다”라고 보도하자 이후 “시청역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장년층이 주로 쏟아져 나왔다” 등의 말을 그대로 가져다 붙였다. 한 언론은 “군복 입은 중·장년층”이라는 문구를 기사 제목으로 뽑아 광화문 집회 참여자들에 특정 세대만 참여한 것으로 부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스카이데일리는 광화문 광장 및 시청역 일대에서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 청년세대와 30·40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를 다수 목격했다.

언론에 찍힌 사진만 해도 젊은 여성과 남성들이 ‘탄핵 반대’ ‘주사파 척결’ 문구가 찍힌 푯말을 들고 있는데, 통신사의 ‘한 줄’에 다른 매체들까지 이를 같이 받아쓴 것이다. 언론 보도로 광화문 집회가 ‘특정 세대’에 한정되었으며 고립된 그들만의 ‘리그’로비친 모습이었다.

이에 반해 국회 앞 탄핵 찬성 집회는 ‘MZ세대’가 주로 주목받으며 젊은이들이 ‘응원봉’을 흔들며 집회 문화를 이끌고 있다는 긍정 일색의 보도가 쏟아졌다. 유명 연예인들의 후원 소식이 곳곳에서 이어졌으며, 유명 가수 공연 소식도 이어졌다.

▲ 14일 국회 앞 탄핵 찬성 집회는 각종 언론사에서 '선결제 선행 릴레이' 및 '응원봉 축제 같은 여의도집회' '전 세대와 연령대가 참여한 집회' 등으로 소개되어 보도됐다. 네이버 뉴스 갈무리

공분이 이어진 건,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비친 광화문광장 앞과 국회 앞 집회 인원이 비슷한 규모로 7배까지 차이가 나는 건 명백한 보수 집회 축소 의도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 지점이다.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단톡방 등에는 ‘경찰 추산 국회 앞 20만, 광화문 3만’ 명이 모였다는 언론보도 캡처 사진이 확산하며 “말도 안 된다. 경찰마저 보수 우파의 탄핵 반대 집회를 왜곡하고 있다” “신뢰 잃은 공권력의 말로” “말도 안 된다. 누가 봐도 비슷한 규모의 인파이며, 아무리 차이 나도 1.5배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경찰은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국회의사당 앞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8만5000명, 광화문 앞 3만8000명이 모였다고 발표했으나, 언론들은 사전 신고 인원인 20만 명과 3만 명을 부풀려 보도 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일부 언론은 국회 앞은 경찰에 대한 국회 집회 신고 인원 20만 명을 이의 비교를 광화문의 경우 경찰 비공개 추산 3만8000명으로 왜곡 보도하는 일부 언론도 있었다. 광화문 광장 집회 참여 인원을 의도적으로 축소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