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도 만포시 삼강리(三江里)에 있는 ‘자강삼강 기차역’을 처음으로 봤던 그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자강삼강역은 북부내륙선 기차가 압록강을 벗어나 내륙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마지막 역이다.
자강삼강 마을까지 이르는 길은 녹록지 않다. 중국 지안을 출발해 압록강변을 달리다 보면 큰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 운봉댐 수문으로 들어가는 길목인데 중국 국경수비대 검문소에서 삼엄한 경비를 한다. 삼거리 검문소를 무사히 통과했다고 해서 안심할 건 아니다. 삼거리에서 약 30분 정도 비포장도로를 따라 달려가면 운봉댐 관리소가 나온다. 그 앞이 바로 북한의 자강삼강리 마을이다.
하지만 마을이 보일라치면 또 하나의 검문소가 자리하고 있다. 역시 이곳을 지나가기도 쉽지 않다. 자강삼강역을 보기 위해서는 두 곳의 검문소를 무사히 통과해야만 한다. 현지인 차를 타고 중국 쪽 마을에 들어가는 방문객처럼 위장해서 겨우 자강삼강 마을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지명과 관련해 자강도 만포시 삼강리(三江理)에 있기 때문에 ‘삼강역’이어야 하는데 자강삼강역으로 불린다. 자강이라는 단어가 더 붙었다.
즉 자강도 삼강이라는 의미인데 황해북도 은파군 온채리에 위치한 황해선 구간인 삼강역과 구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자강삼강역 건물은 가운데 삼각형 모양의 지붕이 있는 구조다. 가운데 뾰족한 삼각형 모양의 지붕을 중심으로 양쪽의 날개를 단 모습처럼 보인다. 마을 한가운데에 위치해 기차역 건물 주변으로 민가가 빼곡히 들어서 있는 것도 특징이다. 삼강리 마을 자체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어서인지 압록강 건너에서 바라본 풍경은 색다르다.
생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무채색의 똑같은 모양의 집들 사이로 빨간색 선전 구호를 단 자강삼강역 기차역은 말 그대로 독재체제의 전형을 보여 준다. 김일성·김정일 초상 사진이 온 마을을 어둠으로 휘감는다. 삼강리문화회관 건물 옆으로 영생탑이 세워져 있다. 두 번의 검문소를 마음 졸이며 통과해 겨우 담아낸 풍경치고는 너무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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