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줄줄이 인상되는 일반의약품 가격… 약국·소비자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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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폭 10% 이상 기본 폴락스산 반년만에 또 인상
박카스·용각산쿨·탁센 주요 제품도 인상 대열 합류
“원부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공급가 인상 불가피”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06 11:22:49

올해 들어 주요 일반의약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약국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원부자재 및 제조 비용 상승을 이유로 제약사들이 공급가를 조정하고 있고 이에 따라 약국의 판매가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의약품 유통업계에 따르면 안국약품은 변비 치료제 폴락스산의 공급가를 2월1일부터 인상했다.

안국약품은 원자재 값 상승을 원인으로 폴락스산 10g은 15%·폴락스산 4g은 9.8%의 가격을 올렸다. 안국약품은 2023년에 이어 2024년 7월에도 폴락스산의 가격을 인상했다. 2024년에는 폴락스산10g은 10.6%·폴락스산4g은 8.3% 올린 바 있다. 즉 1년 반 만에 폴락스산의 가격은 최대 25% 이상 오른 셈이다.

안국약품 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한 결정이다”고 밝혔다. 폴락스산은 소아 변비 치료제로 많이 처방되는 약이기도 하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약품이다. 따라서 소아과 약국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위드원바이오 멀미약 키미테의 공급가격을 2월부터 8.5% 인상했다. 키미테는 기존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될 예정으로 이번 가격 인상이 전문약 전환을 앞둔 막바지 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령의 용각산쿨도 2월부터 7~8% 공급가를 인상했다. 용각산쿨은 기침과 인후통 완화에 효과적인 제품으로 코로나19 기간 동안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면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해왔다.

3월부터는 국민 피로회복제 박카스도 가격이 오른다. 동아제약은 박카스D의 공급가를 10.9%·박카스F는 11.1%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3년 5개월 만의 가격 조정이다.

동아제약은 “타우린 유리병 등의 원가가 상승해 불가피한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타우린 가격은 2022년 61원에서 작년 71.5 원으로 17.2% 올랐고 유리병 원가도 같은 기간 57원에서 72원으로 26.3% 증가했다.

GC녹십자도 3월부터 소염진통제 탁센의 가격을 16% 인상할 계획이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2년 만의 인상이다.

유한양행의 경구피임약 센스데이와 동성제약의 정로환 에프정·에프환도 각각 10%씩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이외에도 광동제약의 비타500·코오롱제약의 아프니벤큐 등 다수의 일반약 가격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약국 업계에서는 연이은 약가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약국 관계자들은 “판매가 책정부터 변경 시기와 인근 약국과의 가격 경쟁까지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진다”고 토로했다.

의약품 도매업계도 당분간 가격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생산 원가 상승과 환율 변동이 지속되는 만큼 제약사들이 추가 가격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제약사들이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제조비 부담을 이유로 연이어 약가를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은 필수 일반의약품을 더 비싼 가격에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약국과 소비자 모두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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