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보며 소원 빌어요” 공휴일 아니어도 대보름 행사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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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신밟기·연날리기·부럼 깨기·제기차기 등 행사 풍성
양양선 ‘달집태우기’ 재해석한 ‘달빛 모닥불 축제’ 기획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12 10:14:58

▲ 정월대보름을 맞아 전국적으로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전통 행사가 열린다. 연합뉴스

올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오늘 전국적으로 다양한 전통 행사가 열린다. 비록 공휴일 지정은 안 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정월대보름을 지키고 보존해야 할 세시 풍속으로 인식하고 있다.

강원 고성군은 현내면 화진포 해수욕장 일원에서 △전통문화 재현 행사인 지신밟기·달집태우기 △전통문화 체험인 연날리기·부럼 깨기 △민속놀이 체험인 제기차기·고무신 던지기 등 ‘정월대보름 한마당’을 개최한다.

오후 2시부터 고성군청과 간성읍 전통시장 등지에서 길놀이를 시작으로 전통문화 체험 및 민속놀이 경연이 펼쳐지며 오후 6시부터는 전통 공연과 달집태우기 등이 예정돼 있다.

속초 청호동과 속초시청 일원에서도 오전 9시부터 ‘2025년 정월대보름 속초사자놀이 지신밟기 행사’가 열린다. 이병선 시장이 직접 양반 역할을 맡아 속초시의 안녕을 기원하는 공연을 진행하며 이후 청호동 일대에서 순회공연을 펼친다.

오후 2시부터는 속초 해수욕장 남문에서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 재현과 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미디어아트 등 화려한 볼거리도 마련됐다.

양양군 손양면·현남면·서면·강현면·양양읍·현북면에서도 전통 세시풍속인 다리밟기를 비롯해 지신제·지신밟기·풍물놀이·달집태우기 등을 재현, 지역주민의 단합과 민속문화의 발전을 도모한다.

이어 14·15일 양일간 ‘달집태우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025 양양 낙산해변 달빛 모닥불 축제’가 낙산해수욕장에서 개최된다.

충북도 행사도 풍성하다.

충북 옥천문화원은 오전 11시 동이면 청마리 제신탑에서 탑신제(충북도 민속자료 제1호)를 재현한다. 탑신제는 삼한시대 마한지역에서 전해 내려온 풍습으로 마을 경계 표시와 수문신 역할을 하는 원추형 돌탑과 솟대·장승이 함께 있는 제단 앞에서 제를 올리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한다. 또 오후 2시에는 옥천공설운동장 일원에서 기원제와 풍물놀이 등이 어우러지는 ‘마조제’를 진행한다.

충북 청주 중앙공원에서는 오후 2시 ‘정월대보름 맞이 민속잔치’를 열고 탑돌이·떡 나눔·풍물공연·민속놀이 행사를 개최한다. 영동문화원은 오후 7시부터 이수공원 앞 영동천변에서 풍년기원제 및 달집태우기 행사를 연다.

충북도 지정 무형유산의 공개행사도 마련됐다. 오전 10시 옥천군 청산면 교평리 일원에서는 지난해 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청산 강줄당기기’가 재현된다.

강줄당기기는 풍년을 기원하는 농경 공동체 행사로 정월대보름 때마다 진행돼 왔다. 볏짚을 꽈 만든 용 모양 강줄로 윗말과 아랫말이 줄다리기하는 방식인데 윗말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줄다리기에 참여한 주민들은 청산교 다리에 모여 고사를 지낸 뒤 보청천 둔치로 이동해 강줄을 태우면서 무병장수를 기원하게 된다.

낮 12시 제천시 수산면 오티별신제 전수교육관에서도 무형유산 공개행사를 한다. 이날 선보일 오티별신제는 400년 전부터 오티리 5개 자연마을에서 서낭신과 산신을 모시는 데서 이어지고 있는 무형유산이다.

이는 정월대보름에 여는 마을공동체 제의이자 축제로 주민들은 마을의 주산에 최고 신인 산신을 모시고, 마을 입구와 다섯 봉우리에 서낭신을 모시며 제를 지낸다. 공개행사는 음식 나누기를 시작으로 별신제(산신제-서낭제-판굿)·허재비 놀이·주민화합 잔치 순으로 진행된다.

서울 송파구에서도 오후 6시부터 8시30분까지 석촌호수 일대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연다. 서울놀이마당에서 펼쳐지는 전통 공연을 시작으로 길놀이와 경기민요로 흥을 돋운 뒤 서울시무형문화재 제3호인 ‘송파다리밟기’가 이어진다.

대미는 달집(소원지)태우기다. 문화실험공간 호수 공영주차장에서 달집이 타오르는 동안 참석자들은 보름달과 함께 올 한 해 평안과 행운을 기원한다. 이 밖에도 약식 만들기·LED 쥐불놀이 만들기·가훈 쓰기 등 다양한 전통 풍습 체험이 마련된다. 행사는 사전 신청 없이 현장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임유이 기자 ly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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