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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A씨와 공모해 보험금을 챙긴 40대 여성 B씨도 불구속 송치했다.
A씨 일당은 2019년 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수원과 오산 일대에서 87건의 고의 교통사고를 일으켜 보험사 13곳으로부터 약 9억3500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노려 사고를 유발했고 한 달에 3건씩 사고를 낸 적도 있었다.
특히 87건 중 67건은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한 사고였다. A씨는 심지어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에 몸을 던져 보험금을 청구한 사례도 있었다.
이들은 여러 보험사를 번갈아 가며 범행을 저질러 수년간 보험사기 정황이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 4월 한 보험사와의 통화에서 의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 같은 해 5월부터 범행을 중단했다.
경찰은 금융감독원의 수사 의뢰를 받고 A씨 등의 금융계좌를 압수한 뒤 휴대전화 전자 정보를 분석해 보험금 사용처와 공모 관계를 추적했다. 또 블랙박스 영상 분석을 통해 사고의 고의성을 입증했다.
수사 결과 A씨는 별다른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매달 약 150만 원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었으며 편취한 보험금은 채무 변제와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법규를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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