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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종식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급락했다. 여기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점도 유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95달러(2.66%) 내린 배럴당 71.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의 급락이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4월물 역시 1.82달러(2.36%) 하락한 배럴당 75.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 소셜에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이상의 희생을 낳지 않도록 협상을 시작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 대비 0.5% 상승해 시장의 전망치(0.3%)를 상회한 것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이유로 분석된다.
높은 CPI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해 경제활동을 둔화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원유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의회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지금은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싶다”고 전했다.
프라이스 퓨쳐그룹의 필 플린 수석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회담을 해서 지금 당장 유가에서 위험 프리미엄이 일부 사라졌다고 본다”며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에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올 가능성이 더해져 현재 시장에서 약간 매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407만 배럴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300만 배럴보다 많다.
휘발유 재고는 303만5000배럴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는 150만 배럴 증가였다.
오닉스 캐피털그룹의 해리 칠링귀리언 리서치 책임자는 “거시경제 환경이 원유 시장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전반적인 매도 압력이 강화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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