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마디에… 냉탕 온탕 오가는 가상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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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간 3일 급등 후 다시 급락… 트럼프 대통령 발언 영향
가상자산 업계·금융 업계 가상화폐 가치 상승에 부정적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04 11:24: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크게 상승했던 가상자산 가격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발표 이후 다시 급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 가상자산 성향을 보이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가상화폐 가치 또한 요동치고 있다.

4일 오전 10시 빗썸 종가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비트코인당 1억2490만 원에 형성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3일 오전 9시 1억3973만 원에 형성됐지만 급격히 하락했다.

이더리움 가격 또한 3일 오전 9시 종가 기준 368만6000원까지 올랐다가 4일 오전 10시 기준 308만7000원으로 떨어졌다. 엑스알피와 솔라나 등 다른 가상자산들도 3일 급등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급등한 가상자산 가격은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비축 발언으로 가격이 다시 크게 상승했다.

2일(현지 시각) 비트코인·엑스알피·솔라나·카르다노·이더리움 등을 포함하는 전략적 가상자산 준비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나는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 것임을 분명히 한다”며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전부터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발언들을 이어 왔으며 취임 가상화폐 ‘오피셜 트럼프’를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비축을 지시한 데 이어 7일 백악관에서 가상자산 회의가 예정된 만큼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가격 상승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가상화폐 트레이딩 기업 QCP 캐피탈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가상화폐 변동성은 여전히 높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3월 말까지 매도 옵션 수요가 매수 옵션 수요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각)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예정대로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뉴욕 증시와 함께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했다. 트럼프발 호재를 타고 가격이 상승하던 가상자산이 하루 만에 트럼프 리스크로 하락세를 타는 모양새다.

가상자산의 급격한 가치 변동은 가상자산의 대표적인 단점으로 꼽혔다. 짧은 시간 안에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작은 이슈로도 크게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 친화 정책을 추진할 경우 가상화폐 가치가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계속해서 강경책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가 오히려 가상자산의 불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미국 금융 투자 업계에서도 가상자산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앤서니 폼플리아노 프로페셔널 캐피털 매니지먼트 CEO는 “가상화폐 전략적 보유에 찬성하지 않는다”며 “전략 비축은 결국 납세자의 희생으로 내부자와 이 코인의 제작자만 부유하게 만들 투기적 수단이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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