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AI 시장 참전… 선 넘는 모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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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대비 벤치마크 테스트 높은 성능… 오픈 AI와 전면전 돌입
윤리적 기준 배제 기능 논란… 머스크 트위터 인수 이후 혐오 표현 증가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19 12:27:56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겸 xAI CEO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챗봇을 공개했다. 현재 가장 주목 받는 테크 기업 CEO인 일론 머스크가 AI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전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머스크 CEO는 X(트위터) 내 생방송을 통해 AI 챗봇 그록3을 공개했다. 머스크 CEO는 그록3가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AI라는 점을 강조했다. 머스크 CEO와 xAI 연구원들에 따르면 그록3는 자체 평가에서 오픈 AI의 챗GPT와 딥시크와 제미나이 등 경쟁사 서비스와 비교해 수학·과학·코딩 벤치마크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록3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 H100 10만 개를 탑재한 콜로서스 슈퍼컴퓨터를 통해 2억 시간 동안 학습을 진행했다. 그록3는 답변에 대해 여러번 검증을 진행해 논리적인 일관성을 유지한다.

그록3는 인터넷과 X 게시글을 심층 검색해 보고서를 내놓는 딥서치 기능도 탑재했다. 딥서치는 수주 내에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 CEO의 새로운 AI 챗봇 발표는 최근 오픈 AI와 머스크 CEO의 갈등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 CEO는 오픈 AI의 영리 법인 전환을 두고 오픈 AI가 공익적인 목적을 잃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익을 위한 기업으로 변모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최근에는 오픈AI를 974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머스크 CEO와 오픈AI의 갈등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새로운 AI를 내놓은 것은 오픈AI를 향한 선전포고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록3에 탑재된 ‘선 넘는 모드(Unhinged Mode)’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존 AI 서비스들은 민감하거나 위험성이 있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는데 그록3에 선 넘는 모드를 적용하면 이런 질문들에도 대답한다. AI 챗봇 이용자들이 이러한 규정들을 뛰어넘는 답변을 얻기 위해 ‘탈옥’을 진행해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를 공식 기능으로 제공한 것이다.

다만 AI의 윤리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그록 베타 버전을 공개했을 때 불법 약물 제조법에 대해서 물어보자 이에 대해 대답하고는 농담이라고 얼버무리는 식의 답변을 내놓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선 넘는 모드는 이러한 기능을 더욱 강화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AI의 파급력과 위험성이 문제가 되면서 AI에 윤리적 규정들이 적용됐지만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머스크 CEO는 표현의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고 X(트위터) 인수 이후에도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머스크 CEO 인수 이후 X에 혐오 표현이 증가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따라 그록3 역시 비슷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창배 IAAE 인공지능 윤리협회 이사장은 “지금 당장은 문제가 안 되더라도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명예 훼손 행위나 음란물 생성 등 윤리를 넘어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사회적 합의 없이 개인의 신념만으로 위험한 AI를 내놓는 것은 매우 잘못된 행위”라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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