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 외국인 대상 예술관광 팸투어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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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아트 투어·대학로 공연 체험 등 이틀간 프로그램 운영
뮤지컬 자막 제공하는 AI 안경 체험에 “언어 장벽 넘었다”
참가자 91% “재참여 의향”… 지속가능 관광상품 기대

최영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30 11:47:09

▲ 25일 ‘북촌 아트 투어’ 세 번째 코스인 백아트 앞에서 외국인 체험단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서울관광재단은 25일과 27일 양일간 국내 거주 외국인 17개국 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 예술관광 파일럿 프로그램 팸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을 대표하는 예술 자산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소개하고, 지속가능한 예술관광 상품 개발을 위한 검증 차원에서 기획됐다. 북촌과 대학로를 배경으로 한 두 개의 체험 코스가 운영됐다.

첫날인 25일에는 삼청동 일대에서 ‘북촌 아트 투어’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현대미술 전문 도슨트 이소영 작가와 함께 초이앤초이·갤러리 기체·백아트 등 3곳의 갤러리를 둘러보고 국립현대미술관과 열린송현 녹지광장·서울공예박물관을 잇는 문화공간을 체험했다. 이 작가는 유튜브 채널 ‘아트메신저 이소영’을 운영하는 미술칼럼니스트로 전시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을 제공하며 외국인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틀 뒤인 27일에는 배우 김영민이 동행한 ‘대학로 K-공연 투어’가 이어졌다. 김영민은 파랑새극장·바탕골소극장 등 대학로의 대표적인 공연장을 소개하며 직접 연극 활동 경험을 전했다. 투어 참가자들은 소극장 역사와 한국 공연문화의 발전사를 현장에서 체험했다.

특히 투어 하이라이트는 AI 스마트 안경을 활용한 뮤지컬 실시간 자막 체험이었다. 참가자들은 국내 스타트업 엑스퍼트아이엔씨가 개발한 음성인식 기반 안경을 착용하고 창작 뮤지컬 ‘인사이드미’를 영어 자막과 함께 감상했다. 공연 전후에는 백스테이지 투어와 배우들과의 포토타임도 진행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프랑스 출신의 렌 소피(32)는 “서울의 새로운 동네를 탐험할 수 있었고, 언어 장벽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팸투어 종료 후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참가자의 91%가 “향후 관련 예술관광 상품을 추천하거나 재참여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활성화 방안으로는 ‘SNS를 통한 콘텐츠 확산(25%)’ ‘통합 플랫폼 운영(22%)’ ‘여행사 및 인플루언서와의 협업(22%)’ 등이 꼽혔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이번 예술관광 파일럿 프로그램 검증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 민관협의체 구성이 완료되면 전통 공연과 전시, 주변 관광명소 등이 결합한 더욱 다양한 형태의 체험형 예술관광 상품들을 글로벌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영호 기자 cyh2@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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