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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채권이 약세를 보이자 금 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4월 골드뱅킹 잔액은 1조 1,025억원이었다. 골드뱅킹이란 통장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 팔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에 6,000억원을 오르내리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열린 하반기에 급증하더니 올해 3월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자 미국 달러와 미국 구채마저 약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국채는 사두면 돈을 번다는 말이 돌 정도로 안전자산으로 손꼽혔다. 금리가 괜찮고 절세 효과까지 누릴 수 있으나 자산가들은 미국 국채 매수를 보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골드뱅킹 잔액은 3월부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발 금융 불확실성이 실물자산인 금 값을 높인 셈이다. 금 현물은 2일 한국거래소 기준으로 1g당 14만 8,27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말보다 16.3% 상승했다. 금값 상승과 함께 실물 금인 골드바에 대한 수요도 함께 뛰었다.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골드뱅킹’과 실물 금 ‘골드바’수요도 눈에 띄게 늘었다. 6일 은행권은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이 지난 4월 말 기준 1조1,025억 원이며, 한달 전보다 760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배나 늘어난 수치다.
골드뱅킹은 현물 금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서비스다. 금값에 따라 계좌 잔액이 변하지만, 보관 부담은 없다.
골드바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월 골드바 판매액은 약 3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민·우리은행은 한국금거래소의 1㎏ 골드바를, NH농협은행은 한국금거래소·삼성금거래소의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다. 수요가 크게 늘며 재고가 부족해진 일부 은행은 판매를 일시 중단하거나, 예약판매 방식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일부 상품(10g,100g)을 예약 판매로 전환하였다. 골드바 재고 부족으로 판매를 중단했던 하나은행은 7일부터 골드바 4종, 우리은행은 8일부터 한국조폐공사의 골드바 5종의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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