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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의 두 배 규모로 세계적인 비즈니스 중심지를 표방했던 송도국제업무단지가 20년이 넘도록 ‘아파트촌’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주택용지 개발률은 93%에 달하지만 상업·업무용지는 47%에 불과해 본래 목적이 퇴색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6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시의회는 국제업무단지가 ‘아파트촌’으로 전락한 책임을 인천경제청에 묻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인천시가 민간에 개발권을 넘기며 시작된 이 사업은 시간이 흐를수록 당초 목적에서 멀어지고 있다.
인천시의회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총 580만㎡에 달하는 송도국제업무단지의 전체 개발 진척률은 80%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편중이 심하다. 주택건설용지는 93%가 개발된 반면 상업·업무용지는 47%에 그치며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제업무지구로서 핵심이 될 국제병원(8만㎡)과 제2국제학교(7만1000㎡) 부지는 수년째 사업자를 유치하지 못하고 방치된 상태다. 주변에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시의회는 이 같은 개발 편중의 원인으로 인천경제청의 안일한 대응을 지목하고 있다. 2011년 인천경제청은 시행사(NSIC)와의 협의 끝에 주거 대비 업무용지 개발 비율을 8대2로 완화했지만 이후 재조정 없이 14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2월 ‘송도국제업무지구 활성화 소위원회’를 구성해 대응에 나섰고 최근 회의에서는 인천경제청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위원들은 “아파트 용지는 업무부지 개발을 위한 수익용으로 염가에 제공됐지만 결과적으로 본말이 전도돼 송도가 주거지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남은 마지막 아파트용지(G5블록)마저 허용된다면 기업 유치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의회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 중심지로 기대하고 입주한 주민들은 무슨 죄냐”며 “인천경제청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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