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쌍권’ 면전서 “강제 단일화 응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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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자기 자신 버릴 줄도 알아야” 반발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09 12:56:04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는 저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한덕수)를 후보로 만들기 위한 단일화에 불과하다”며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저를 믿어 달라. 제가 나서서 이재명을 이기겠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의총에서 이른바 ‘쌍권(권영세·권성동)’을 작심 비판했다. 김 후보는 “후보로 선출된 당일(3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것 등에 대해 얘기했다”며 “지도부가 ‘단일화부터 먼저 하고 선대위를 꾸리자’고 해 상당히 놀랐다. 과연 책임 있는 당직자가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나”고 했다.

또 “당 지도부는 현재까지도 무소속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온갖 불법과 부당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반민주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가 이러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권 원내대표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눈을 감았다. 권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후보 단일화라는) 당원들 명령을 무시한 채 그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정말 한심한 모습”이라며 김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가 9일 의총에서 김 후보에 앞서 “사과한다”고 말한 바 있다.

권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 발언이 끝나자 “김 후보님이 오늘 이 자리에 오신 것을 환영하나 발언하신 내용은 매우 실망스럽다. 우리 의원들이 기대했던 내용과 완전히 동떨어졌다”며 “긴 말씀 안 드리겠다. 지도자라면, 특히 더 큰 지도자가 되려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권 비대위원장, 권 원내대표와 김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김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는 8일까지 두 차례 만나 단일화 담판에 나섰으나 �隔像� 좁히지 못했다. 권 비대위원장 등은 김 후보 측 반대에도 단일화를 위한 후보 선호도 조사를 강행했다. 김 후보 측은 단일화 여론조사에 대한 무효 가처분 신청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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