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전임의 정원 대비 24% 불과… 의정갈등 여파 크다

뉴스 > 의료·보건

전공의 사직 여파에 신규 전문의 급감…“2차 병원으로 이탈 가속”
마취·영상의학과 등 특정과 진료 차질…의료계 “중간인력 붕괴 우려”
마취·영상의학과 등 특정 과 진료 차질…의료계 “중간 인력 붕괴 우려”

이태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2 13:04:14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대형병원의 중간 다리 역할을 맡고 있는 전임의들의 공백이 계속되고 있다.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국립대병원 8곳의 전임의 근무 인원은 정원 대비 23.7% 수준에 그쳤다. 8개 병원의 전체 정원 892명 중 실제 근무 중인 전임의는 211명에 불과했다.

해당 통계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8개 국립대병원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전임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과정을 마친 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병원에서 세부 전문 수련을 이어가며 진료 업무를 담당하는 의사다. ‘임상강사’로 불리기도 하며, 교수와 전공의 사이에서 진료와 수련을 연결하는 중간 역할을 한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안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이후 전임의들도 이에 동참하며 임용을 포기했으며 그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4월 이후 제대한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 중 일부가 전임의로 복귀하거나 신규 계약을 맺었지만, 여전히 정원 대비 충원율은 저조하다.

병원별 상황을 보면 서울대병원의 경우 정원 321명 중 123명만 근무 중으로, 충원율은 38%에 불과하다. 분당서울대병원도 정원 177명 중 62명으로 35%를 기록했다.

지방 국립대병원인 충북대병원과 강원대병원은 전임의 정원이 각각 15명, 7명이지만 현재 근무 중인 전임의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대병원도 큰 차이는 없다. 서울의 ‘빅5’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의정 갈등 이전 300명이 넘던 전임의 인원이 현재는 200명 이하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마취과, 영상의학과 등 특정 과목을 중심으로 전임의 부족 현상이 두드러진다.

전임의 충원이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올해 신규 전문의 수 자체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해 전문의 시험 응시자 수가 감소했고, 올해 최종 합격자는 509명으로 전년도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게다가 전공의 부재로 교수와 전임의가 맡는 업무가 가중되면서, 상급종합병원에서의 전임의 근무 자체에 대한 기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없는 상급종합병원보다 상대적으로 일이 적은 2차 병원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며 일하려는 전임의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태욱 기자 t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전임의 #의사 #의정갈등 #대형병원 #국립대병원 #의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