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논란을 빚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했다. 윤 전 대통령 탈당과 함께 강성친윤도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최악은 피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18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탈당 배경으로 ‘솔로몬 재판에 나와 있는 어머니의 마음이다. 나는 떠났지만 당원들이 계속 당을 지켜서 당을 재건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취지를 주변에 밝혔다. 윤 의원은 “진짜 어머니의 마음은 아이를 살리겠다는 마음”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김문수 후보 승리를 바라기에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가 되길 원한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17일 탈당 입장을 밝혔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탈당을 정중히 권고드린다”고 말한 지 이틀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서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저는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 지지도 당부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전체주의 독재를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국민의힘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 달라.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선언 당일에 석동현 변호사는 국민의힘 선대위 사퇴 입장을 내놨다. 윤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석 변호사는 12·3비상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겸 대변인 등을 맡아 비상계엄을 옹호해왔다. 석 변호사가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하자 ‘친윤 선대위’ 등 논란이 일었다.
석 변호사는 17일 SNS에서 “오늘부로 김문수 후보 선대위 시민사회특별위원장 직책을 내려놓고 일반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일각의 ‘극우 거리두기’에 대한 반발심도 나타냈다. 석 변호사는 “국민의힘은 당원 여부와 관계없이 이 나라 국민 중 보수층·중도층 전체 유권자들을 위하고 그들을 대표하는 정당”이라며 “그분들 중에는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극우라며 거리 두고 발로 차려 하는 아스팔트 애국시민들도 물론 포함된다. ‘찐보수’라 부르면 몰라도 그분들이 왜 극우인가”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 탈당 등을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존중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17일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에 대한 뜻을 존중한다”며 “그 뜻을 저희가 받아들여서 당이 단합하고 더 혁신해서 국민 뜻에 맞는 그런 당, 그런 선거후보, 그런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15일 국회 긴급기자회견에서는 “비상계엄을 진심으로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김기현 의원은 “탈당을 계기로 (민주당의) 반(反)윤석열이라는 명분도 사라졌다”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번 주부터 김 후보 지원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정쩡한 결별’이라는 비판도 있다. 윤 전 대통령의 ‘1호 참모’로 불렸던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최근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중 한 명으로서 “12·3계엄을 보고 나는 계몽됐다”고 주장했던 김계리 변호사는 17일 국민의힘 입당 신청이 완료됐다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
그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지지율이 여론조사에서 50%가 넘었다”며 “김 후보를 선택한 건 국민의힘 당원이다. 자통당(자유통일당) 당원 운운하는 건 김 후보에게 투표한 당원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유통일당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사실상 이끌고 있다. 전 목사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운동을 이끌었다.
민주당은 이 점을 파고들었다. 조현삼 선대위 부대변인은 17일 YTN ‘뉴스와이드’에서 “(국민의힘) 선대위는 친윤계로 가득 차 있다. 장 전 최고 같은 경우 복당하지 않았나”며 “여전히 김 후보는 윤석열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측면을 거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번 탈당 메시지 자체가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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