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끝내달라” 환자단체, 대선후보에 7대 정책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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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군 모친 울림 속 환자샤우팅카페 열려…여야 일부 정당만 참여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7 07:41:25

▲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2025년 5월 26일 오전 10시부터 <환자의 아픔을 듣고, 답하다!> 주제로 제25회 환자샤우팅카페를 개최해, 119구급차로 이송 중인 응급환아를 대학병원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수용 거부해 사망한 6살 김동희 군 어머니 김소희 씨의 샤우팅을 들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가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선후보들에게 환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담은 7대 정책을 제안하고, 각 당의 응답을 듣는 ‘환자샤우팅카페’를 열었다.

행사는 26일 서울 마포구 '채그로'에서 ‘환자의 아픔을 듣고, 답하다’라는 주제로 100분간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관계자가 했으나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초대에 응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생후 6세였던 김동희 군이 수술 후 출혈로 응급상황에 놓였으나, 권역응급의료센터인 대학병원이 정당한 사유 없이 수용을 거부해 끝내 사망에 이른 사연이 소개됐다. 유가족 김소희 씨는 응급실 수용 거부의 실태와 제도의 허점을 낱낱이 고발하며 대선후보들에게 “응급환자 수용 거부 없는 대한민국”을 호소했다.

김씨는 “양산부산대병원이 두 차례 수용 요청에도 허위 사유로 거부했으며, 해당 병원은 당시 수용이 가능한 상태였다”고 주장하며, “제 아들처럼 앰뷸런스 안에서 죽는 일이 없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행사에서는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소속 10개 단체가 공동으로 마련한 7대 환자정책과 질환별 정책 제안이 발표됐다. 정책은 다음과 같다.

첫째, 환자의 투병권과 권익을 보장하기 위한 '환자기본법' 제정
둘째, 보건복지부 내 환자정책국 신설
셋째, 환자간 상호지원을 위한 '환자투병통합지원 플랫폼' 설립
넷째, 생명과 직결된 신약의 신속 접근권 확보
다섯째, 간호간병통합서비스제도 혁신과 간병사 제도화
여섯째, 장기이식 필수비용의 국가 책임제 도입
일곱째, 환자를 중심에 둔 응급의료체계 개혁과 ‘응급실 뺑뺑이’ 해소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김윤 선대위 부본부장이 참석해 대부분의 제안을 공약 또는 검토 대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고, 민주노동당에서는 강은미 공동선대위원장이 참석해 적극적 수용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환자기본법 제정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를 핵심 공약으로 소개했다.

또한 개별 단체 요청사항으로 한국1형당뇨병환우회의 ‘1형당뇨병의 췌장장애 인정’,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의 ‘장기기증자 국립추모공원 건립’ 등이 포함됐으며, 두 정당 모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환자의 삶을 바꾸는 것은 정치와 정책”이라며 “이번 대선을 계기로 환자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GIST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암시민연대,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한국건선협회,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한국신경내분비종양환우회, 한국PROS환자단체, 한국파킨슨희망연대 등 10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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