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SMR 핵심기술 실증 성공… 글로벌 원전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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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서 제작·현장서 조립…모듈화 공법 SMR 건설 혁신 선도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8 11:34:09

▲ 일본 IHI 요코하마 공장서 27일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 관련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차세대 원자력 발전 기술로 주목받는 SMR(소형모듈원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SMR은 300MW 이하의 전기 출력을 갖춘 소형 원자로로 대형 원전보다 작고 주요 부품을 모듈 단위로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이때문에 설치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다양한 지형에 적용 가능하며 안전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은 일본 IHI사와 협력해 SMR 구조물의 핵심 부품인 강판 콘크리트(SC·Steel-Composite) 벽체의 모듈화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일본 요코하마 IHI 공장에서 진행됐으며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의 사업주 로파워, 미국의 뉴스케일, 플루어 등 주요 파트너들이 참석했다.

기존 원전 구조물은 현장에서 철근을 조립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삼성물산은 공장에서 강판 사이에 콘크리트를 미리 채운 모듈 형태의 벽체를 제작하고 이를 현장에 운송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시공 효율성과 안전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SC모듈화 공법은 공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면서도 품질과 안전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까지 가능하게 해 SMR 건설에 최적화된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장점은 공기 단축이 사업 수익성과 직결되는 SMR 프로젝트에서 특히 중요한 경쟁 요소다.

삼성물산은 현재 루마니아 SMR 사업의 기본설계(FEED)에 공동 참여 중이며 이번 기술 실증을 통해 향후 본공사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나아가 글로벌 SMR 프로젝트 참여에 있어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한 만큼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원석 삼성물산 원전사업본부장 상무는 “이번 SC모듈 실증은 당사의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보여준 중요한 성과”라며 “이를 발판으로 루마니아 프로젝트뿐 아니라 전 세계 SMR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SMR은 향후 재생에너지의 비예측성을 보완하고 수소 생산 등 다양한 산업과의 연계가 가능한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물산의 기술 실증 성공은 SMR 상용화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나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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