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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3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전체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한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 양상이 뚜렷하게 바뀌고 있다.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중저가 아파트 거래는 전체의 80%를 넘어서며 시장의 중심축이 이동한 모습이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3월24일 이후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 1만여 건 중 15억원 초과 거래는 19.0%에 그쳤다. 이는 토허구역 확대 전(올해 1~3월 23일) 33.0%와 비교하면 무려 14%p 줄어든 수치다. 고가 거래의 위축은 토허구역 지정에 따라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심리적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강남구의 경우 거래량이 3월 835건에서 4월 106건으로 급감했으며 송파구도 같은 기간 903건에서 126건으로 줄었다. 이처럼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지역의 거래 급감은 전체 시장 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 거래는 빠르게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15억 원 이하 아파트는 전체 거래의 81.0%를 차지해 10건 중 8건 이상이 중저가 거래였다. 특히 6억~9억 원 구간은 20.6%에서 27.4%로 6억 원 이하도 14.2%에서 20.1%로 각각 비중이 확대됐다.
서울 외곽이나 비강남권 지역은 상대적으로 거래 위축이 덜해 가격 부담이 적은 중저가 주택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의 6억 원 이하 아파트 대량 매입도 중저가 거래 비중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토지거래허가제 확대가 고가 거래를 억제하면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중저가 실수요층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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