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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이 대기오염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일반적 인식과 달리 급속충전소 주변에서 미세먼지(PM2.5) 농도가 도심 평균치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2일(현지시간) 발표됐다.
미국 UCLA 공공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마이클 제렛(Michael Jerrett) 교수팀은 LA카운티 내 50개 직류급속충전소(DCFC)에서의 미세먼지(PM2.5) 측정값이 도심 내 비슷한 지점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고 발표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7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2024년 2월부터 5월까지 LA카운티 47개 도시의 충전소 50곳과 일반 도심 배경지점, 주유소 등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비교 측정했다. 분석 결과 DCFC 충전소의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7.3~39.0㎍/㎥ 수준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충전소가 없는 도심의 비슷한 지점은 3.6~12.4㎍/㎥로 미세먼지 농도의 차이를 보였다.
이어 조사대상 충전소의 장비 종류와 운영 주체가 다양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측정값은 지역에 따라 최대 5배까지 차이를 보였으며, 웨스트할리우드와 산타클라리타에서는 각각 39, 34㎍/㎥로 가장 높았고, 산타모니카와 클레어몬트에서는 7㎍/㎥ 수준으로 비교적 낮았다.
연구책임자인 제렛 교수는 "초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아 폐 깊숙이 침투하거나 혈관을 통해 체내로 흡수될 수 있어 심혈관계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에게는 특히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공동저자인 야오 위안(Yuan Yao) 박사는 "DCFC 장비 내 전력을 변환하는 장치의 냉각팬이 장비 내부 먼지와 외부의 먼지를 재비산시키는 것이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오염원은 브레이크 마모, 타이어 마모, 먼지 등 물리적 입자의 축적과 더불어 냉각팬을 통한 재비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진단됐다.
또다른 공동저자인 주이팡(Yifang Zhu) 교수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이지만, 진정한 의미의 청정 운송을 실현하기 위해선 충전소 설계와 운영 방식에 대한 공기질 개선 방안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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