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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무시해도 정도가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기억이 안 난다고 이야기하는가. 4성 장군 ‘씩이나’ 돼서 ‘어리바리한 척’하면서 국회를 모욕하고 농락하고 있다. 국민 모욕하고 정말 증인 정말 ‘이상해’ 보인다. (...) 박안수 증인은 내란의 주범이고 악질범이다.”
위의 워딩은 구독자 232만 명 ‘오마이 TV’에 5일 올라온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비례 재선)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특위)’ 제2차 청문회에서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에게 한 질의 중 일부이다.
‘오마이 TV’은 6일 해당 영상을 올리며 제목을<“'경악 표정' 지은 용 의원이 “악질범 박안수, 정말 이상해 보여요….”(링크)>라고 붙였다. ‘악질범 박안수’라며 형확정이 안된 박 전 총장을 범죄자 취급한 것이다. 용 의원은 전날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을 ‘수방사령관씩’이라고 언급하여 국군 모독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그보다 하루 앞서 4성 장군에 대해 ‘4성 장군씩이나’라고 하며 인신 모독성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7일 스카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워딩은 4일 국회에서 내란특위 2차 청문회에서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당시였던 지난해 12월4일 오전 1시에서 1시30분 사이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같은 경내에 있는 합동참모본부 지하 3층 전투통제실 내 별도로 마련된 결심지원실로 갔다. 이곳에서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 박 전 총장 세 사람이 회의했는데, 당시 나눴던 대화를 용 의원이 박 전 총장에게 캐물었다.
용 의원은 박 전 총장에게 “결심지원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뭐라고 말했는가?”에 박 전 총장에 “제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라고 답했다. 다시 용 의원은 “12.3 내란 이후 국회에 몇 번이나 오셨고, 그때마다 몇 번이나 이 질문을 받았고 수사 기관에서 진술하는 과정에서도 몇 차례의 질문을 받았을 만큼, 기억이 다 나실 텐데 기억이 안 나셔도 지금 기억해 내서 답변하라. 윤석열이 뭐라고 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박 전 총장이 다시 “생각 많이 해 봤는데, 그런 게(윤 대통령 워딩) 없었다. 매우 무거운 분위기는 맞는데 막 토의하고 그런 분위기가 아녔다”라고 했다. 이를 들은 용 의원은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고 토의한 것은 아니더라도 아무 말도 안 하지 않았을 거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그걸 잘 모르겠다”라고 박 전 총장이 다시 답했다.
이에 용 의원은 다시금 인신 모독성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본인 포함해서 세 사람(윤 대통령, 김 전 국방부 장관)인데, 그게 기억이 안 나냐, 본인(박 전 총장) 포함해서 세 사람인데, 자꾸 ‘맹한 척 모르는 척’ 시간 끄는 것 넘어갈 수가 없다”라고 타박한다.
이에 박 전 총장은 “저 진짜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용 의원은 “지금 되게 이상하게 보인다. 알고 계시냐?”에 박 전 총장은 “맞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용 의원은 “나중에 세 명, 본인 포함해서 세 명밖에 없었는데, 왜 이거를 답변하지 못하시냐?”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총장은 “전혀 기억이 안 난다. (두 사람 대화를) 제가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용 의원은 “귓속말했냐?”고 묻자, 박 의원은 “그걸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용 의원은 다시금 “누가 봐도 정말 지금 증인 되게 이상해 보인다.누가 봐도 발설하면 안 될 것 같으니, 윤석열이 아니라 본인 죄도 무거워질 것 같으니까 입 꾹 닫기고 버티는 거 아니냐. 차라리 진술 거부하는 게 낫지 않겠냐. 매우 조용한 분위기에 세 명이 있고 본인을 빼고 두 명이 대화하는데, 그 분위기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거냐. 김용현 장관은 뭐라고 했냐?”고했다. 이에 박 전 총장은 “그런 것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용 의원은 “국회를 무시해도 정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기억이 안 난다고 이야기하면서 4성 장군 싹이나 돼서 어리바리한 척하면서 국회를 모욕하고 농락하고 국민들 모욕하고 여기서 쇼하고 장난치는 자리가 아니지 않는가.저는 오늘 증인의 대한민국 4성 장군 국회 증인의 태도가 정말 박안수 증인 내란의 주범이고 악질범이다. 오늘 기억상실 쇼로 온 국민이 다시 한번 더 기억하게 될 것이다. 저는 정말 증인이 이상해 보인다.마무리해달라”고 마이크가 꺼져 발언을 마무리한다.
전날 용 의원은 내란특위 3차 청문회에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에게 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 과정에서 “비상계엄에 관해 지금도 적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대목을 따져 물었으며 이 과정에서 “수방사령관씩이나 돼서 군 통수권자가 법률 전문가 출신이니까, ‘어련히 법률 판단을 알아서 했겠거니’하고 생각하니 내란죄로 구속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에 육군 소장 출신인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이 “수방사령관씩이라니요”라며 항의했고, 용 의원이 “조용히 하세요”라고 대꾸하자 강 의원은 “야”라고 꾸짖었다. 이에 용 의원은 “수방사령관씩이나 돼서 그랬지, 그러면 일반 사병(병사)이 그랬나”라고 하자 소동이 일었다. 이에 앞서 하루 전 날 박 전 총장에 훨씬 심한 인신 모독성 질의를 했는데, 공론화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를 두고 ‘국군 모욕 논란’이 온라인에서 확산했는데, 용 의원이 국군 사기를 폄훼하고 50만 국군 장병을 대표하는 장성들에 대해 형언 불가한 인신 모독을 했다는 게 핵심이다.
박정이 예비역 육군 대장은 본지에 “박안수 전 총장은 군정권을 대표하는 육참총장이다. 50만 육군을 상징하는 이다. 그런 이를 ‘악질범’ 등으로 몰아붙이며 형사 조사에서도 받지 않았을 인격 모독성 질문했다. 이건 질의가 아니라 모욕이다. 군을 모욕한 것이다.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의 말을 몰랐으니 몰랐다고 답했을 것이다. 이를 두고 형언 불가할 정도의 막말을 쏟아냈다. 정치인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근태 예비역 육군 대장도 “지금 국회는 내란 특위라는 것을 열어 정치인들이 평생 국토방위를 책임지는 국군을 공개 모욕하고 군의 사기를 박살 내는 짓을 거듭 반복하고 있다. 평생을 바쳐 나라를 지켜온 군 장성들을 향해 존경심은 커녕 모멸과 멸시를 하는 용 의원의 언행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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