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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SKT)이 번호 이동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하면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는 가입자 수가 1만7000명을 넘어섰다. 번호 이동 위약금 부담이 사라진 것에 대해 다른 통신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의 성과로 풀이된다.
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7일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탈한 가입자 수는 1만7488명이다. 4월18일 SKT 유심 정보 유출 이후 대규모 번호 이동이 있었던 5월3일(2만2404명) 이후 최대 규모다.
SKT에서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가 9152명으로 가장 많았고 KT로 이용한 이용자 수도 8336명이었다. SKT의 이탈자 순감폭은 6675명이었다.
통신 시장 전체 번호 이동 건수 역시 위약금 면제가 발표된 5일 1만9323명에서 7일 3만618명까지 늘어났다. 일요일은 6일 통신사를 이동한 사람들이 포함됐다고 해도 증가폭이 크다.
SKT 가입자 이탈은 4월 유심 정보 이탈 사고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지만 SKT가 유심 교체 서비스를 진행하고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공포감도 가라앉으면서 감소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SKT가 신규 영업을 다시 시작하며 가입자가 더 증가하기도 했으나 위약금 면제를 계기로 다시 이탈 고객이 늘어났다.
SKT가 번호이동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하면서 경쟁사인 KT와 유플러스가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고 이에 따라 SKT 이용자들이 통신사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KT가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한 공포 마케팅을 사용한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에 SKT가 KT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7일 오전 이동통신 3사 마케팅 임원을 소집해 마케팅 실태 점검에서 불법 행위가 적발 시 조사 등 관련 조치를 하겠다고 전달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SKT 위약금 면제 결정이 나면서 KT와 LG유플러스가 SKT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공포마케팅이나 허위·과장 광고 또한 끼어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SKT의 위약금 면제는 14일까지다. 이에 따라 14일까지 통신사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대규모 번호 이동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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