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SDF 무력 충돌… 통합합의 불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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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서로 “도발했다” 주장… 내전 긴장 재점화
동부 IS 테러·남부 스웨이다 종파 갈등까지 확산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04 16:31:36

▲ 시리아 내 쿠르드족 무장단체인 시리아민주군(SDF). 튀르키예·이란·이라크·시리아 등지에 흩어져 살아 온 쿠르드족은 독립국가의 꿈을 이루지 못한 세계 최대 소수민족이다(최대 4560만 명 추산). 현 시리아 임시 정부와 충돌하며 이들의 미래에 암울함을 더하게 됐다. 연합뉴스

3월 통합에 합의했던 시리아 정부군과 쿠르드족 주도 무장단체 시리아민주군(SDF)이 무력 충돌한 뒤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SDF가 3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국방부 발표에 반발했다. 전날 시리아 북부 알레포주 만비즈에서 발생한 충돌에 대해 “국방부의 사실 왜곡과 여론 호도 시도는 안보와 안정에 도움이 안 된다. 지속적인 도발에 우린 최대한의 자제력을 보였다”는 주장이다.

전날 SDF가 만비즈 외곽의 군 전초기지 중 하나에 로켓 공격을 감행해 군인 4명과 민간인 3명이 다쳤다는 시리아(임시정부) 국방부 발표를 현지 국영 뉴스통신 사나가 보도하며 “SDF의 무책임한,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SDF는 인구밀집 지역을 겨냥한 10발 이상의 이유 없는 포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며 국방부 측 설명을 부인했다. 이번 충돌을 로이터에선 “양측의 통합 합의에 그림자를 드리운 사건”으로 평가했다.

3월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마즐룸 압디 SDF 수장이 SDF의 시리아 정규군 합류 합의문에 서명했으나 구체적 방안 관련해선 의견이 갈렸다. SDF는 이날 성명에서 시리아 임시정부를 향해 ‘휴전합의 존중’과 ‘무질서한 상황의 통제’를 촉구했다. 이날 SDF의 또 다른 성명은 시리아 동부 데이르 엘조르의 검문소에서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 공격으로 대원 5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2014년 IS에 점령당했다가 2017년 시리아군이 탈환한 지역이다.

베두인족·드루즈족 종파 갈등이 이어지는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에선 지난달 말 이후 잠잠했던 유혈 사태가 재개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역시 이날 스웨이다 외곽지역에서 무력 충돌로 보안군 1명과 지역 민병대원 1명 사망·부상 8명 소식을 전했다. 스웨이다는 지난달 이 지역 다수이자 시리아 내 소수종파 드루즈족·베두인족 충돌로, 베두인족을 지원하는 시리아 정부군과 드루즈족 보호 명분의 이스라엘군까지 개입해 수백 명 사망으로 이어진 대형 유혈 사태를 겪었다. 이후 미국 등의 중재로 휴전이 선언됐지만 긴장 상태를 이어오다 이날 또 사상자가 나온 것이다.

현지 국영 방송은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이 지역 휴전합의의 파기를 알렸다. 국방부의 공식 성명이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작년 12월 바샤르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집권한 알샤라 임시 정부의 통치력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자국 지상군이 시리아 남부 골란고원 인근 지역에서 무기 밀매 용의자들 현장 검문과 무기 압수 등 작전을 벌였다며 이스라엘 민간인, 특히 골란고원 거주민 보호를 위해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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