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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오리지널 시리즈 '버터플라이'가 지난 22일 tvN을 통해 한국에서 공개됐다.
국내에서 촬영하고 한국 배우와 제작진이 주도한 버터플라이는 미국 자본과 플랫폼 위에 한국의 제작 역량이 결합된 방식으로 글로벌 드라마 제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작품은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전량 로케이션으로 촬영됐으며 주요 출연진과 제작진 대부분이 한국인으로 구성됐다. 70일간 21개 도시에서 촬영이 진행됐고 200명의 한국 제작진이 참여했다. 각 부서장 또한 모두 한국인으로 꾸려져 미국 드라마 환경에서는 이례적인 제작 구조를 실현했다.
공개 전날인 2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총괄 제작자이자 주연을 맡은 대니얼 대 김을 비롯해 배우 김태희, 김지훈, 레이나 하디스티, 션 리차드가 참석해 작품의 제작 배경과 의미를 공유했다.
버터플라이는 은둔 중인 전직 CIA 요원 ‘데이비드 정(대니얼 대 김 분)’이 과거 비밀 작전의 기밀 유출로 신분이 노출되고 그를 제거하려는 조직 ‘캐디스’의 추격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기본 구조는 전형적인 미국식 첩보물의 틀을 따르지만 그 안에 한국적 가족 서사를 결합해 새로운 감정선을 구축했다. 액션과 서스펜스를 기반으로 하되 인간관계와 정체성, 유대의 감정을 함께 다룬다.
대니얼은 “이야기의 중심은 액션이 아니라 가족과 관계”라며 “미국에서 제작됐지만 이 작품의 심장은 한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극 중 데이비드의 성씨를 ‘정’으로 설정한 데도 의미가 담겼다. 대니얼은 “한국어 ‘정(情)’은 가족, 연인, 타인과의 유대를 상징한다”며 “어린 시절 머리맡에 태극기를 걸었던 기억처럼 나의 정서적 뿌리가 이 이야기 속에도 녹아 있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지금도 한국과의 정서적 연결을 작품 곳곳에 투영해 왔다.
대니얼 대 김은 이번 작품에서 배우이자 총괄 제작자로 참여했다. 대니얼은 “주요 결정을 직접 내린 첫 경험이었고 전면적으로 한국 제작진이 주도한 방식은 흔치 않다”며 “한국과 미국 양국 간 콘텐츠 협업의 현실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희는 데이비드의 아내 ‘김은주’ 역으로 글로벌 작품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한국 여성을 대표하는 인물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했고 진정성 있는 감정 전달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김지훈은 비밀 조직 캐디스의 킬러 ‘건’ 역으로 등장해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였다. 그는 “촬영의 절반 이상이 액션이었다”며 “스타일보다 인물의 감정을 어떻게 전달할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대니얼은 김지훈과의 마지막 격투 장면에 대해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감정이 쌓여 폭발하는 장면이었다”고 회상했다.
데이비드의 딸이자 요원 ‘레베카’를 연기한 레이나 하디스티는 “6개월간 한국에 머무르며 21개 도시를 다니고 현지 제작진과 함께한 경험은 매우 특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버터플라이는 미국 플랫폼에서 유통되지만 제작은 철저히 한국 중심으로 이뤄졌다. 대니얼은 “양국을 모두 존중하는 시선이 있었기에 가능한 협업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즌2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한국은 앞으로도 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을 것이며 더 확장된 세계관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대니얼은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성된다면 더 많은 글로벌 제작사들이 한국과의 협업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버터플라이가 문화 간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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