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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DRC·민주콩고) 남동부의 준공업용 구리·코발트 광산에서 다리가 붕괴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
로이 카움바 마욘데 루알라바주 내무부 장관은 16일(현지 시간) 주정부 공식 기자회견에서 “15일 칼란도 광산의 다리가 무너져 최소 32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민주콩고 소규모 광산을 지원하고 지도하는 정부 기관인 SAEMAPE는 보고서를 통해 최소 4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마욘데 내무부 장관은 “폭우와 산사태 위험으로 현장 접근이 금지된 상태에서도 불법 채굴자들이 광산으로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SAEMAPE는 군인들이 총을 쏘면서 광부들 사이에 공포가 생겨 사람들이 서로 겹쳐지며 사망하거나 다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군인들은 정부 허가 없이 혼자 채굴하는 ‘살쾡이 광부’와 지역 협동조합,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광산 사이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분쟁 현장에 배치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살쾡이 광부는 정부나 광산 회사의 허가 없이 독자적으로 채굴 활동을 하는 비공식 채굴자를 의미한다. 협동조합은 지역 주민이나 소규모 광부들이 모여 공동으로 광산을 운영하는 단체를 뜻한다.
민주콩고에서 이러한 붕괴 사고는 빈번하다. 지난 4월 남동부 카바레 지역 루히히 광산에서도 붕괴로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2019년에는 민주콩고의 주요 구리·코발트 광산업체인 KOV 광산에서 터널 벽 붕괴로 최소 41명의 비공식 광부가 숨졌다. KOV 광산은 민주콩고 루알라바 주에 위치한 대규모 채굴 시설로 글렌코어사가 운영하며 상업적 생산과 비공식 소규모 채굴이 혼재하는 곳이다.
민주콩고는 아프리카 중부에 위치한 국가로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국이다. 풍부한 광물 자원을 바탕으로 한 원자재 수출 중심 경제 구조를 갖추고 있다. 구리와 코발트, 금, 다이아몬드 등 전략광물이 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광물 수출이 국가 총 수출의 약 70~80%를 차지한다. 산업 구조상 광물 채굴 및 가공이 주요 산업이며 서비스업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코발트 채굴 산업은 민주콩고 경제의 핵심 축이다. 광물 수출을 통한 외화 수익은 국가 재정에 큰 기여를 하며 수백만 명의 주민들에게 생계 수단을 제공한다. 특히 남동부 지역은 전기자동차와 노트북, 스마트폰 등에 필수적인 코발트의 최대 생산지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동 노동과 안전하지 않은 작업 환경, 부패 문제도 지속적으로 지적된다.
비공식 소규모 광산에서는 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정부 규제 밖에서 운영되는 채굴자들은 여전히 사고 발생의 주요 요인이 된다. 이러한 구조는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에 기여하면서도 안전과 인권 문제를 동반하는 복합적 과제를 낳는다.
결국 민주콩고 경제는 광물 채굴과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로 채굴 산업의 안전과 안정성 확보가 경제적 지속 가능성과 직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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