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했다는 소문은 사실일까?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이 엑스(옛 트위터)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망설을 제기하자 영국 신문 더 선과 뉴욕 포스트 등은 셰완쥔 주장을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과 딸 주애의 시찰 사진을 공개했다. 사망설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건재하다고 반박한 셈이다.
셰완쥔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망설도 주장했다. 셰완쥔이 김정은 사망설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탓에 러시아와 중국 언론은 22일 정오까지 김정은 사망설을 보도하지 않았다. 러시아 타스통신과 신문 로시스카야 가제타, 방송 러시아 제1채널은 김정일 사망설에 대한 어떤 기사도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CCTV도 마찬가지다.
중국 출신 사업가 A씨는 스카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김정은 사망설 보도를 본 뒤 궁금해서 중국 언론을 뒤졌는데 사망설 보도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러시아 사업가도 “김정은 사망설에 대한 소식은 러시아 언론에도 없다”고 말했다.
셰완쥔은 19일 엑스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김정은이 중국 베이징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이 치료를 받은 곳은 베이징 연합의과대학병원이고, 북한 권력은 김정은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이 장악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북한 전문가 베네딕트 로저스는 김정은 사망설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김정은 사망설을 뒷받침할 정보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체중이 140㎏대로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개활동에서 뚜렷한 건강 이상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당시 김정은이 군함 시찰에서 계단을 뛰어오르는 모습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익명을 요청한 국정원 전직 고위간부는 김정은 사망설에 대해서 “사실로 보기엔 근거가 약하다”고 말했다. 김정은 건강은 북한에서 특급 비밀이라서 평양 사람들에게 물어도 열이면 열 다 모르는 게 현실이므로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가 취득할 성격의 정보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셰완쥔은 중국이 북한의 권력 공백에 대비해 병력을 파견했다는 내용도 제기했다. 일부 게시물에는 중국군 9000명 파병설까지 거론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권력을 장악하고 후계 구도를 정리하고 있다는 주장도 뒤따랐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증언 등 검증할 수 있는 자료는 제시되지 않았다.
북한은 사망설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공개활동을 부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에서 열린 피복·신발 전시회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김 위원장이 어린이 신발과 의류 등을 살펴보고 관계자들과 대화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전날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을 전격 시찰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뇌출혈로 사망하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권력을 잡았다는 소문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됐다. 김여정은 최근 담화를 통해 우리 군의 전방 경고 사격 등을 비난하며 10월 중으로 남부 국경선 전역에서 대남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전격 재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김정은 사망설은 북한의 폐쇄적인 정보 환경으로 인해 되풀이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2020년 한동안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자 중태설과 사망설이 확산됐다. 지난해는 의식불명 소문도 돌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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